[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수입 규모가 줄어들며 지난달 경상수지가 역대 최대치의 흑자를 기록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11월 경상수지는 전월보다 25억7000만 달러 늘어난 114억1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흑자 규모는 이런 흑자 규모는 종전 사상 최대치인 작년 10월의 111억1천만달러를 넘어서는 것이며 해당 통계가 집계된 이후 가장 큰 수치로, 지난 2012년 3월부터 33개월 연속 흑자행진이다.

올해 1~11월 누적 흑자는 819억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증가했다. 이러한 최대 규모 흑자의 배경에는 국제 유가 하락이 크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11월 원유 수입 총액은 71억9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6% 감소하는 등 전체 원자재 수입액이 지난해에 비해 10.9%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11월 수출(502억 달러)이 전년 동기에 비해 4.8% 감소했지만, 국제유가 하락이 크게 영향을 끼치며 수입(400.4억 달러)이 10.4% 하락해 흑자폭을 키웠다. 수출 상품 중에는 석유제품(-22.6%)과 가전제품(-16.9%)·자동차부품(-6.8%) 등의 감소폭이 컸다.

노충식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중국에서의 가공무역이 위축되고 국제유가 하락으로 통관기준 수입이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는 2억달러 적자로, 전월과 비슷한 적자 수준을 유지했다. 급료·임금과 투자소득이 포함된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는 배당소득이 늘어 전월의 9억7천만달러에서 16억7천만달러로 확대됐다. 이전소득수지는 2억1천만달러 적자로 10월(-3억6천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줄었다.

한편, 상품·서비스 거래가 없는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의 유출초(자본이 국외로 나간 것) 규모는 한 달 새 68억달러에서 99억2천만달러로 확대됐다. 부문별 유출초 규모는 ▲직접투자 21억 달러 ▲증권투자 28억4000만달러 ▲파생금융상품 8000만 달러 ▲기타투자 78억 달러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가 늘어나면서 유출초 규모가 전월의 3억8천만달러에서 28억4천만달러로 대폭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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