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재창당 문제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정태근 김성식 의원 등 쇄신파의 `탈당 사태'로 비화된 가운데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쥔 박근혜 전 대표는 비대위 구성이 마무리되는 오는 19일 전국위원회까지는 입장을 밝힐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재창당을 비롯한 당 쇄신에 대해 박 전 대표가 조속히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는 쇄신파 중 일부가 추가로 탈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 일각에선 총 5-6명을 탈당파로 분류하고 있다.

추가탈당이 이어질 경우 `박근혜 비대위' 체제는 적지 않은 상처를 입고 출발하는 것이 불가피해 보이며, 향후 쇄신과 개혁 작업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1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직 비대위의 역할이나 권한이 정리가 안된 만큼, 오는 19일 전국위에서 비대위의 권한과 활동 내용을 규정하기까지는 박 전 대표가 재창당 논란 등에 대해 무슨 입장이나 계획을 발표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또 쇄신파들의 탈당에 대해 "비대위원장이 되면 매일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텐데 비대위원장도 아닌 상황에서 일부 쇄신파들이 `얘기가 안 통해 탈당하겠다'는 게 명분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박 전 대표가 쇄신파들을 직접 만날지 여부에 대해 "그것 역시 19일이 지나야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다른 친박 핵심 의원은 이번 탈당 사태가 박 전 대표의 비대위원장 등판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해 "대세에 지장이 없고, `박근혜 비대위'가 영향을 받지도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탈당도 당이 어려우니까 나오는 일인 만큼 비대위 구성 절차 등을 이행해 비상상황을 해결할 처방을 빨리 내놔야지, 더 질질 끌 상황은 아니다"라고 공감했다.

그러나 전날 조건부 탈당을 선언한 김성식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쇄신파 의원들 중에서 자신이 정치하는 존재 이유를 걸고 이 상황에서 계속 당에 머무를 수 있을지 고민하는 분이 몇 분 있다"며 `추가탈당 카드'를 통해 박 전 대표의 입장 전환을 압박했다.

쇄신파인 황영철 원내부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표가 재창당이나 쇄신에 대한 정확한 입장이 무엇이냐에 따라 탈당이 더 확산할 수도 있고 아니면 봉합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재창당파인 안형환 의원도 "이제는 박 전 대표의 반응을 보는 것만 남았다. 박 전 대표의 반응이 나와야 그다음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지 가늠할 수 있다"고 공감했다.

이처럼 친박과 쇄신파가 재창당 여부를 놓고 계속 평행선을 달리면서 추가 탈당 사태가 오는 19일 전국위 개최 이전이라도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대표 권한대행인 황우여 원내대표가 박 전 대표와의 교감을 통해 쇄신파의 추가 탈당을 막기 위한 사실상 `거중 조정'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전국위 이전이라도 박 전 대표와 쇄신파가 만나 절충점을 모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실제 황 원내대표는 전날 탈당 사태 직후, 박 전 대표와 전화통화를 하고 현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원내대표는 통화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으면서도 "쇄신파 의원들의 요구도 있으니까.."라고 말해 박 전 대표와의 직접 대화를 요구하는 쇄신파들의 입장에 대해 박 전 대표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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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당쇄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