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13일 오후 5시 20분에 별세했다.
지난 달 9일 폐부종 증세가 악화돼 연세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 박 명예회장은 지난달 11일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었으나 이달 5일 급성폐손상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었다.
박 명예회장은 10여년전 흉막섬유종이 발견돼 2001년 미국에서 수술을 받았으나 이후에도 후유증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 9월까지도 활발한 대외활동을 했었다.
1927년생으로 경남 양산에서 출생한 박태준 명예회장은 포항제철을 설립한 기업인으로 한국 제철업에 막대한 기여를 한 업적을 높게 평가받는다.
또 육사6기 출신으로 전 박정희 대통령 당시 잠시 정계에 진출해 1961년 5ㆍ16 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비서실장에 발탁됐다.
이후 육군 소장으로 예편해 1964년 대한중석 사장을 맡아 1년 만에 대한중석을 흑자기업으로 바꾸고 1968년 4월 포항제철 초대사장이 됐다.
박 명예회장은 포항제철을 10년 만에 연 55만 톤의 철강을 생산하는 세계 굴지의 기업으로 키웠다.
일본, 미국, 국내 주요대학 및 기관 등은 포스코의 성공 요인을 분석하며 첫번째로 '박태준 회장의 리더십'을 꼽았다.
그러다 1980년 국가보위입법회의 경제 제1위원장으로 취임한 것을 계기로 정계에 입문해 국회의원(1981년 11대, 13대-15대), 구 민정당 대표위원, 자민련 총재, 제32대 국무총리 등을 역임했다.
박태준은 포항제철 회장직을 1992년 10월 물러나며 포철 창업 25년에 세계3위의 철강업체로 키운 한국철강업계의 명실상부한 대부이자 세계철강업계의 거목으로 평가받았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