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소년 대부분이 수면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잠을 적게 잘수록 담배를 피고 술을 마시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전병율)가 발표한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사이의 청소년 7만56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1년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주중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중학생이 7.1시간, 일반계 고교생은 5.5시간, 특성화계 고교생이 6.3시간이었다.
하루평균 수면시간이 권고치(8.5시간)에 못미치는 학생 수는 중학생이 74.8%, 일반계 고등학생은 무려 97.7%이었고, 특성화계 고등학생은 89.8%에 달했다.
중고교생 대부분이 만성적인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일반계고 3학년생은 보통 새벽 1시16분에 잠자리에 들었다가 6시31분에 일어나 평균 수면시간은 5시간14분 정도 였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수면시간이 짧을 수록 상대적으로 '건강행태'가 좋지 않았다는 점이다. 잠을 적게 자는 학생들은 충분히 자는 학생에 비해 흡연이나 음주를 하는 비율이 높고, 스트레스를 받거나 자살 충동을 더 많이 느꼈다는 것이다.
특성화계 고교생을 기준으로 잠을 5시간 미만 자는 학생의 흡연율은 34%에 달한 반면, 8시간 이상 자는 학생의 흡연율은 24%로 줄었다.
또 음주율은 각각 48.7%, 36.0%, 스트레스 인지율은 각각 61.2%, 38.8%로 큰 차이가 났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청소년의 탄산음료, 패스트푸드 섭취율은 하락세가 지속됐다는 것.
탄산음료 섭취율은 23.2%로 학교내 탄산음료 판매를 금지한 학생건강증진대책이 시행된 2007년(49.4%)의 절반에도 못미치며, 패스트푸트 섭취율도 2007년 29.3%에서 지난해 11.6%까지 낮아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13일 열리는 '제7차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결과보고 및 청소년 건강정책 포럼'에 발표할 예정이며, 조사 결과는 내년 3월부터 홈페이지(http://yhs.cdc.go.kr)에도 무료로 공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