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일본 요한동경교회(요한교회연합)가 최근 교회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성추행 파문을 일으킨 김규동 전 담임 목사에 대해 사과하며 이번 사태의 일련의 경위를 설명했다.
동경교회는 사과문에서 "2014년 9월 11일 요한교회연합 당회장 김규동 목사가 성적 부도덕 행위와 신체적 피해를 가한 일련의 사건에 대해 자신의 잘못과 죄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종교법인 요한도쿄교회(이하 법인)의 대표를 정식으로 사임했다. 사임에 이르기까지의 경위에 대해 설명하겠다"며 "김 목사는 수년 동안 교역자, 교직자, 평신도에 대해 성희롱 행위를 한 사실이 법인 내부 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외에도 일부 간부와 친족만으로 재정관리를 불투명하게 했고, 상습적인 폭력 행위가 있었다는 점도 판명됐다"고 전했다.
동경교회는 이어 "이러한 행위는 법인의 규칙으로 정한 대표 해임 사유인 ▲제15조 (2) 직무상의 의무를 분명히 위반한 경우 ▲제15조 (3) 대표답지 않은 행위가 있었을 경우에 해당한다"면서 "김 목사가 스스로 대표를 사임하도록 대화를 했고, 그 결과 김 목사가 퇴직금 지급을 비롯한 구체적인 사임 조건을 제시했다"고 김 목사의 사임과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경우) 해임 사유에 해당하는 행위였기 때문에 김 목사에게 퇴직금을 주지 않아야 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당시 김 목사는 8월 22일 성도 앞에서 사과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으로 법인의 사임서에 서명하지 않았다. 또 지방 교역자에게 교회 시설에서 나가라고 하거나, 도쿄의 성도와 가진 회의에서 성희롱 행위를 하지 않았다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해 교회가 혼란에 빠졌다"며 "무엇보다 신앙생활의 안정화와 빠른 사태 수습을 위해 김 목사와 사임 합의안에 서명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결국 이 합의서에 따라 10월 10일 김 목사에게 퇴직금을 지급했다"며 이번 사태의 조속한 수습을 최우선으로 중시했다고 밝혔다.
특히 "요한교회연합은 이 사건의 피해자들과 일본 교회와 한국 교회의 모든 분들에게 사과한다"며 "이 사태가 조속히 수습되고, 신속하게 안정되고, 지속적으로 하나님의 나라가 일본 땅에 세워져가는 것을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더불어, ▲이번 사건에 대해 삼위일체 하나님 앞에 깊게 사과하며, 일본과 한국의 복음주의 교회와 단체에 상처와 피해를 준 것을 사과함 ▲이 사건으로 인한 피해자들에게 교회를 대표해 사죄하고 치유와 회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 ▲우리는 교회의 명예를 실추시킨 책임을 통감하고 개혁적인 복음주의 신학과 정신에 입각, 성경의 확고한 진리에 따라 살도록 최선을 다하며, 교회의 리더십·일본 교회·한국 교회 등과의 관계·선교사들과의 교제·선교 사역·교회의 구조 등을 개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 ▲일본과 한국의 복음주의 교회 지도자를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앞으로도 적극 협력하겠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의 복음을 전하고, 예수님의 제자들을 양육하고, 참 목자의 자세로 일본 선교에 임하겠음 ▲극히 일부의 사람에 의해 비밀리에 행해지던 교회의 운영을 모든 성도에게 공개하고, 교인 총의에 의한 건전한 교회 운영을 실시하겠음 등을 결의사항으로 밝혔다.
마지막으로 "요한교회연합을 사랑해 주시고 기도해 주시는 일본과 한국 교회의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지속적으로 요한교회연합이 일본 선교와 세계 선교에 사용되도록 기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