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 '반토막 실적'으로 시장에 충격을 안겨줬던 삼성전자가 올 4분기 어떠한 성적표를 내놓을 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에서 추정한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분기 대비 18.2% 증가한 약 4조8000억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9% 늘어난 약 51조7000억원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2.7%, 영업이익은 42.5% 줄어든 수치다.

28일 증권가에서는 4분기에도 의미있는 반등은 힘들겠지만 지난 3분기 실적의 충격이 워낙 컸던 만큼 4분기에는 이미 낮아진 기대치에 부합하는 성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60% 줄어든 4조605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사업부문별로는 IT·모바일(IM) 사업부문은 지난 분기와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계절적 성수기 효과로 지난 분기 대비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과 TV 수익성 하락 등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반면 반도체 등 부품(DS)와 견조한 메모리 업황이 지속되고 비메모리 적자폭이 줄어드는 등 전분기 대비 이익이 개선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2조6000억~2조9000억원대, IM 1조5000억~1조8000억원대, 디스플레이 3000억~4300억원대, CE 1700억~31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전분기 대비 각각 12.4%, 21.8% 증가한 53조5000억원과 4조9000억원으로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IM 사업부의 경우 갤럭시 노트4 출시 효과로 인해 전분기 대비 5.4%의 스마트폰 판가 상승이 이뤄진 것으로 보이나 출하량이 1.9% 감소하고 마케팅 비용 등의 증가로 인해 전분기 1조8000억원과 유사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시현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부문의 경우 판가 안정과 환율 상승, 시스템-LSI 부문의 가동률 상승으로 인한 적자 축소 등으로 전분기 2조3000억원 대비 4000억원이 개선된 2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디스플레이 사업부는 아이패드향 패널 출하량 증가와 전반적인 판가 안정으로 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CE 부문의 영업 이익은 계절적 성수기 효과로 인해 전분기 대비 2000억원 증가한 3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매출 54조7800억원, 영업이익은 4조8100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각각 15.5%, 18.6% 증가한 수치다.

최 연구원은 "IM은 스마트폰 물량이 소폭 감소하고 연말 마케팅비 증가로 전분기 대비 이익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반도체는 견조한 메모리 업황 지속, 비메모리 적자폭 감소, 환율 효과 등으로 전분기 대비 이익 개선 전망되고 CE와 디스플레이는 TV 출하량 대폭 증가와 견조한 디스플레이 업황 지속으로 전분기 대비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시장 컨센서스를 훌쩍 뛰어넘는 5조원 이상으로 내다본 곳도 있다. 환율 상승 효과로 반도체, 패널 사업부의 실적이 전년 및 3분기 대비 개선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승우 IBK 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은 5조2000억원으로 예상되는데, 무엇보다 4분기 평균 환율이 3분기 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 반도체와 패널 사업부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TV, 가전 사업부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마케팅 비용 증가로 IM 사업부도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에서 걱정했던 만큼의 상황은 아닐 것"이라며 "스마트폰 사업은 별다른 뾰족한 솔루션이 있어 보이는 것은 아니나 3분기 때의 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안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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