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 암살을 다룬 미국 영화 '인터뷰'가 온라인으로 배포된 데 이어 미국 전역 320개 영화관에서 성탄절인 25일(현지시간) 개봉됐다.
사이버 공격과 테러 위협으로 대형 극장 체인이 상영 계획을 취소하면서 이목을 끈 영화 '인터뷰'는 독립 소형영화관들이 개봉하자 호기심을 가진 관객들과 표현 및 선택의 자유 지지자들이 몰리면서 상영 첫날 대부분 표가 매진됐다.
이 영화의 감독 겸 주연 세스 로건과 토크쇼 사회자로 나오는 제임스 프랑코, 그리고 공동 감독인 에번 골드버그는 태평양 시간으로 이날 오전 0시30분(한국 시간 오전 9시30분) 이 영화 상영을 개시한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영화관에 나타나 팬들의 성원에 감사했다.
로건은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
한 관객은 이들에게 "평상시라면 이런 영화를 보지 않겠지만, 이 영화가 논란과 공방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보고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고 예술·문화 작품에 대한 검열을 반대하고자 영화를 보러 나왔다"고 말했다.
영화를 보고 난 관객들의 평가는 "고품격 코미디"라는 칭찬이 있는가 하면 "천박하고 웃기는 풍자극"이라는 비판도 나오는 등 크게 엇갈렸다.
FBI는 전날 '인터뷰' 상영을 결정한 전국 영화관의 명단을 일선 지부에 회람하고 요원들이 전화 또는 직접 방문 형식으로 영화관 측에 테러 위협 가능성이 있음을 알리라고 지시했다.
앞서, 영화 제작사인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는 전날 구글 '플레이'와 '유튜브 무비',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비디오' 등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주문형비디오(VOD) 형식으로 이 영화를 유료 배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