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25일 소니 픽처스 해킹과 관련해 "영화 '인터뷰'는 매우 비방적이어서 북한의 분노는 꽤 이해할만하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 알렉산데르 루카셰비치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미국은 북한이 소니 픽처스 해킹에 연루됐다는 증거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미국의 보복 위협은 역효과를 낳고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최근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암살을 다룬 '인터뷰'를 제작한 소니 픽처스의 해킹 배후는 북한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해킹을 부인하면서 이를 '올바른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소니 픽처스는 개봉 영화관에 대한 테러 위협 때문에 '인터뷰'를 개봉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으나 이후 제한적인 상영과 온라인 서비스를 하기로 했다.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는 지난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나빠졌다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개선됐다. 지난주 크렘린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내년 5월 나치 독일에 대한 승리 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해달라고 요청했다.
루카셰비치 대변인은 소니 픽처스 해킹과 관련해 "북한은 공동 조사를 제안했다"면서 "이 같은 제안이 긴장을 완화할 수 있으며 이번 문제를 상세히 검토하려는 북한 측의 진지한 바람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의 북한에 대한 보복 위협과 국제사회의 규탄 촉구는 이미 어려운 한반도 상황에 긴장을 추가하고 충돌 수위를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스크바=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