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경찰은 25일 '70대 할머니 가방 시신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전 모(71·여)씨 살해 용의자 정형근(55)씨의 얼굴과 신상을 공개했다. 전 모씨가 숨진 채 발견된 지 사흘 만으로 용의자가 경찰의 추적 지역을 벗어나자 경찰이 빠른 검거를 위해 서둘러 얼굴과 신원을 공개한 것.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 정씨는 키 165~170㎝의 보통 체격으로 약간 저는 듯한 걸음걸이며, 고향은 지방이지만 인천에 오래 살아 주로 서울말씨를 쓴다. 사체 유기 직후 자취를 감춘 정씨는 노란 지퍼가 달린 검정색 점퍼와 등산바지, 검정신발을 신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일용직 건설 근로자인 정씨는 주로 목수일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전모(71·여)씨는 물론 전씨 가족과도 친분이 있던 정씨는 숨진 전모씨와 채무 관계가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 가게가 있는 부평종합시장(깡시장) 상인들에 따르면 정씨는 시장에도 자주 모습을 드러냈으며, 이들과 가끔 술을 마시기도 하는 등 수년 동안 친분을 나눠왔다.
경찰은 정씨가 지난 20일 밤 범행을 저지른 직후 자신의 휴대전화를 끄고 잠적, 수사에 어려움을 겪자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경찰은 "정씨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다수 확보했다. 검찰 기소까지 지장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4일 경찰은 흉기에 수차례 찔려 숨진 채 여행용 가방 속에 담겨져 버려진 전모씨를 살해한 용의자로 정형근씨를 특정,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최근 팔달산 토막살인 사건 피의자 박춘봉(55)를 검거하는데 있어 시민의 제보가 결정적인 만큼 이번 사건의 제보자에게 신원 보장과 함께 신고 보상금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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