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4선·경남 창원-마산합포)의 해양수산부 장관 사퇴를 두고 차기 여당 원내대표 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는 내년 5월에 치러진다.
특히 장관급 인사 중 해양수산부 장관만 사퇴한 점으로 미뤄 여권 내에는 청와대가 이 의원을 차기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낙점한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원내대표인 이완구 의원이 차기 총리감으로 거론되고 있어 이에 대비한 인사라는 것.
이주영 의원은 그동안 친박계의 도움을 받지 못해 원내대표 경선에서 두번이나 고배를 마셨다. 2012년 원내대표 경선에는 이한구 의원에 지난해에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패했다.
때문에 집권 여당 원내대표로서 강단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해양수산부 장관을 거치며 세월호 참사 수습과정에서 보여준 책임감 있는 모습에 동료의원들을 적극 챙겨온 모습이 경쟁력을 키웠다는 후문이다.
특히 지난 23일 박근혜 대통령이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서 이 의원의 해수부 장관 사퇴를 받아들일 때 "세월호 사고로 해수부가 가장 어려움을 겪었을 때 136일 동안 진도 현장을 지키면서 사고수습에 헌신하는 모습에 유가족과 국민들이 큰 감동을 받았다.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공직자의 참된 모습을 보여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원내대표 낙점론'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이유로 친박계 일각에선 이 의원을 원내대표로 합의추대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나온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끝까지 현장을 지킨 이 장관이 국민과 박근혜 정부의 공신"이라며 "집권 3년 차 중반기에 정부여당의 핵심 가교 역할을 해 줄 적임자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당내선 차기 새누리당 원내대표 구도를 이 의원과 더불어 '원조 친박' 유승민(3선·대구 동을) 의원의 양강구도가 유력하다고 본다. 유 의원은 김무성 대표가 7·14 전당대회에서 승리한 후 사무총장직을 제의했으나 이를 거절하고 물밑에서 원내대표 출마 준비를 꾸준히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심재철 원유철 정병국 정우택 의원도 원내대표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