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중동지역을 순방 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행정수도 라말라에 위치한 자치정부를 찾았다. 우리 외교부 장관이 팔레스타인을 찾은 것은 2007년 송민순 당시 장관 이후 7년 만이다.
윤 장관은 라미 함달라 팔레스타인 총리와 만나 자지구 재건 방안을 포함한 개발 협력 문제, 동북아 및 중동 지역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윤 장관은 함달라 총리에게 "우리는 중동지역, 특히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인도적 문제와 관련해 포괄적인 대중동 외교 추진 원칙 차원에서 큰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공공행정, 교육, 보건 분야 발전을 위한 개발협력 사업 등을 중심으로 팔레스타인의 필요에 맞는 맞춤형 원조를 집중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함달라 총리는 "올해는 많은 공여국들이 공약한 지원액을 집행하고 있지 않은 반면 한국정부는 이미 200만달러를 유엔기구를 통해 기여했다. 진정성 있는 조치에 각별한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날 윤 장관과 함달라 총리는 면담 직후 코이카와 팔레스타인 인사위원회 간 '공무원교육원 설립사업 협의의사록' 서명식에 참석했다. 팔레스타인 공무원교육원 설립사업은 팔레스타인 공공행정 역량 강화를 지원하기 위한 사업이다. 코이카는 올해부터 2018년까지 공무원교육원 건축, 기자재 지원, 전문가 파견 등에 700만달러를 지원한다. 이날 서명된 협의의사록에는 양측 분담사항 등 구체적인 사업 운영 관련 사항에 관한 합의사항이 담겼다.
윤 장관은 함달라 총리 면담에 이어 주(駐)팔레스타인 대표사무소를 방문해 지난 8월부터 상주근무를 개시한 박웅철 대표와 직원들을 격려했다.
한편 박 대표는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지 여부에 관해 "우리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했을 때 미치게 될 영향을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며 "우리는 두 국가 해결책과 당사자 간 통한 문제 해결을 지지한다"고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