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검찰은 22일 정신질환을 앓은 흑인 남자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전직 백인 경찰을 기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밀워키 카운티 존 치솜 검사는 지난 4월 흑인 돈트레 해밀턴(31)의 사살로 해고된 전 경찰 크리스토퍼 매니를 기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치솜 검사는 "해밀턴 가족과 지역사회에 비극적인 사건이지만 매니의 무력 사용은 정당방위로 그를 범죄 혐의로 기소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매니는 지난 한달간 흑인 사망과 관련해 기소되지 않은 세 번째 백인 경찰관이다. 해밀턴 죽음은 퍼거슨 흑인 마이클 브라운, 뉴욕시 흑인 에릭 가너 사망 사건보다 먼저 일어났으나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해밀턴 가족은 변호사를 통한 성명에서 "검찰의 결정에 극히 실망스럽다"며 "이번 사건은 정의와 매니 범죄 혐의 기소, 해밀턴 가족의 책임감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밀턴 가족은 또 밀워키 검찰에 연방 차원의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매니는 지난 4월30일 시내 중심가 공원에서 잠자고 있는 남자에 대한 확인을 요청하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그는 이곳에서 해밀턴의 몸을 수색하려 했지만 해밀턴이 저항, 서로 주먹을 휘두르다가 해밀턴이 매니의 경찰봉을 빼앗아 그의 목을 내리쳤다. 매니는 이후 총격을 가했고 해밀턴에 14차례 총상을 입혔다. 목격자들은 매니가 총을 쏘기 전 해밀턴이 매니의 경찰봉을 공격적인 자세로 쥐고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사건과 관련한 동영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월 밀워키 경찰청은 매니를 해고했다. 에드워드 플린 밀워키 경찰청장은 매니는 해밀턴을 정신질환자로 정확히 인식했으나 그를 몸수색함으로써 범죄자로 대했다고 밝혔다. 해밀턴 가족은 해밀턴이 정신분열증을 앓았으며 약물 복용을 중단했었다고 밝혔다.

【밀워키=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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