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장세규 기자] 지난 2011년부터 매년 구세군 자선냄비에 1억원을 후원한 익명의 '신월동 주민'이 올해도 어김 없이 1억 원을 자선냄비에 넣고 유유히 사라졌다.
구세군자선냄비본부(사무총장 이수근)는 지난 14일 명동입구에 설치된 자선냄비 모금함에 한 익명의 후원자가 1억 원 권 수표를 후원했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모금을 진행하던 고요 사관학생(구세군 신학생)은 이날 오후시간에 자전거를 타고 오신분이 봉투를 넣고 가셨는데, 아버지같이 인자하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봉투에는 '신월동 주민이 구세군자선냄비에 기증합니다' 라고 적혀있었다. 다만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사연을 담은 편지가 함께 있었다.
구세군자선냄비본부는 다음날인 15일 오전 계수하는 과정에서 이 수표와 '신월동 주민이 구세군 자선냄비에 기증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사연을 담은 편지 봉투를 발견했다.
이 편지에는 "저에게 도움을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고 아버지의 뜻을 이해해주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위들 딸들에게 칭찬을 아낌없이 해주고 싶으며 새해에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고 많은 발전이 있는 한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기원해 봅니다. 2014년 12월 13일 신월동 주민 올림"이라고 적혀 있었다.
'신월동 주민'으로만 알려진 이 익명의 후원자는 ▲2011년 12월 4일 명동 우리은행 앞 ▲2012년 12월 9일 명동 입구 ▲2013년 12월 22일 명동입구에서 후원금을 전달한 후원자와 동일인으로 구세군은 파악하고 있으며, 올 해로 4년째 따뜻하고 진한 감동을 전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