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통합진보당 해산을 두고 여야 모두 헌법재판소의 19일 판결을 받아들였다. 여당은 환영한 반면 야당은 정당민주주의 훼손을 우려했다.
새누리당은 "대한민국이 종북세력의 놀이터로, 국회가 종북세력의 해방구로 전락하는 것은 오늘로 종지부를 찍었다. 헌재 결정은 종북 논란의 끝이어야 한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사필귀정이다. 대한민국 부정세력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민주주의란 보호벽 뒤에 숨어서 대한민국 헌법을 부정하고 이적행위를 하는 세력은 이 땅에서 영원히 추방되어야 한다"며 "정의의 승리를 안겨다준 헌재의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헌재의 판결을 받아들이면서도 정당의 자유가 훼손된 것을 지적했다.
새정치연합 박수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헌법재판소의 오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나 민주주의의 기초인 정당의 자유가 훼손된 것을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변인은 "새정치민주연합은 통합진보당에 결코 찬동하지 않는다"며 "정당의 운명은 국민의 판단에 따르는 것이 국민주권주의의 이념에 합당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의당은 통진당 해산을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며 헌재의 판결을 규탄했다.
정의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대한민국 헌정 사상 또 하나의 오점을 남긴 판결"이라며 " 1987년 6월 항쟁을 통해 탄생한 헌재의 역사 중 가장 치욕적인 역사로 기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의당은 "정당의 존립여부는 오직 국민들의 선택에 의해 가능한 것"이라며 "이번 판결이 대한민국 사회에 던져줄 위험요소에 대해 강력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산 당사자인 통진당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마지막 브리핑에서 1957년 독일에서 있었던 독일공산당을 언급하며 "독일 공산당 해산 이후 독일 사회는 엄청난 광기에 휩싸였다"며 "심판대 위에 오른 것은 진보당이 아니라 우리의 민주주의"라고 주장했다.
홍성규 통진당 대변인은 "오늘 진보당은 강제 해산을 당했지만 민주주의를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향한 우리 모두의 노력까지 중단될 수는 없다"며 마지막 브리핑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에 대해 홍 대변인은 "찌라시 생산 대열에 합류할 것인가"라며 "집권여당으로서 최소한의 체통과 기본적인 예의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