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유가가 내년 2분기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9일 '향후 유가전망과 유가 하락에 따른 영향 분석'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비전통 석유(셰일오일) 업체들을 고사시키려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저유가를 감내하더라도 셰일오일 생산을 유지하려는 미국의 파워게임이 팽팽히 펼쳐지면서 내년 2분기까지 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15년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 평균은 올해보다 25% 하락한 75달러 가량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 하락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 물가 안정 등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유가가 10% 하락할 경우 우리 GDP 성장률은 0.19% 포인트 높아지는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가 배럴당 60 달러로 하락할 경우 국내 GDP의 2.4%에 해당하는 원유 수입 비용이 절감됨으로써 소비 및 투자 여력이 증가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골드만삭스 역시 유가가 20% 하락하면 한국 GDP 성장률이 1.0% 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정유·건설·조선 등의 업종에 대해서는 유가 하락이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분석됐다.

유가 하락이 정유업종 마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감안하면 정유업종은 당분간 수익성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건설산업의 경우 물류비용 감소와 아스팔트 가격 하락 등 긍정적인 요소가 있지만 이는 제한적으로 작용하고, 중동 국가들의 재정 악화로 인한 해외 건설 및 플랜트 관련 수주 감소 등의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산업도 유류비 감소에 따른 수익보다는 유전개발 특수 및 해양플랜트 수주 감소 등의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이주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대부분의 산업이 원료비와 운송비 절감에 따른 혜택을 누리겠지만 정유·건설·조선·신재생에너지 등 일부 업종은 오히려 피해를 볼 것"이라며 "유가하락이 모든 산업에 득이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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