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년 2월 전당대회 앞두고 전대 출마를 위한 당내 주요 인사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전대로 출범하는 새 지도부는 차기 총선의 공천 등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게 되기 때문에 이번 전대 결과에 따라 당내 주도세력 교체는 물론 야권 지형 재편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를 통한 당내 계파간 양보없는 일전을 예고하고 있다.
정세균 박지원 문재인 의원 등 이른바 당권 유력주자 '빅3'는 17일 비대위 회의에서 나란히 비대위원직에서 물러났다. 전당대회에 나설 인사들이 전대의 룰을 결정해서는 곤란하다는 여론에 따른 것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정작 전대 출마선언에 대해서는 다른 후보들의 동향을 살피며 저울질만 할 뿐 선뜻 입장표명을 않고 있다. 하지만 재선인 이인영 의원이 이날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당권 경쟁이 본격화됐음을 보여줬다.
아직 후보 등록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이들 외에 누가 출마하느냐와 계파간 이해관계는 향후 당권 경쟁에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3인은 당의 혁신을 주장하며 비대위원으로써 마지막 발언을 마쳤다.
정 비대위원은 "오늘 사퇴는 더 큰 봉사를 하려는 선택"이라며 "당의 위기를 맞아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전대, 국가비전과 정당혁신을 놓고 경쟁하는 전대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박 비대위원은 "비상한 각오로 그동안 비대위에 임했으며 이제 잠시 짐을 내려놓겠다"며 "새누리당보다 더 많은 국민 지지를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비대위원은 "우리 당이 과연 정권교체에 성공할 능력이 있는지 묻는다. 전대에서 이 물음에 대답해야 한다"며 "전대를 단합의 자리로 만들고, 지는 정당이 아닌 이기는 정당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이 생각난다. 만감이 교차한다"며 "힘을 모아 당을 안정화시켰으며 새로 개편되는 비대위에서도 당의 변화와 차질없는 전대 준비에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문 위원장은 18일 후임 비대위원 인선을 완료한 뒤 19일 첫 비대위 및 당무위 회의를 잇따라 열어 전대 룰을 확정할 방침이다.
새정치연합은 오는 27∼28일 후보자 등록, 내년 1월7일 예비경선(컷오프)을 거쳐 2월8일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게 된다.
한편 이번에 사퇴한 3인의 후임으로 김성곤 전대준비위원장과 원혜영 혁신실천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