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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승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하비에르 아기레(56)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이 결국 스페인 검찰에 고발당해 향후 거취 문제에 큰 관심이 쏠리게 됐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16일 "스페인 검찰이 아기레 대표팀 감독을 승부조작 의혹과 관련해 15일 고발했다"고 보도했다.

아기레 감독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아시안컵에 나설 23명의 일본대표팀 최종명단을 발표했다. 그는 "정예 멤버들과 함께 아시안컵 우승 타이틀을 지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스페인 검찰의 수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당장 일본 대표팀 감독 자리마저 지키기 힘든 모양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스페인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고, 이에 따른 아기레 감독의 소환조사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산케이스포츠는 "향후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되면 스페인 발렌시아 법원이 아기레 감독의 출석을 요구할 수 있다"면서 "1월9일 개막하는 호주아시안컵을 직접 지휘하지 못할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해임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매체는 아기레 감독의 변호인을 인용, "법원 출석은 이르면 내년 2월께 이뤄질 것"이라면서 "아시안컵을 이끄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시안컵 최종명단을 발표하고 오는 29일부터 본격적인 아시안컵 체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수사를 받게 되는 아기레 감독에 대한 여론이 좋을 리 없다.

일본축구협회 입장에서도 문제있는 감독을 선임한 것과 여러 논란 속에서도 계속 끌고 가는 것이 부담될 수 있다.

이 매체는 일본축구협회가 아기레 감독의 이번 고발로 인해 대표팀 명예를 떨어뜨렸다고 보고 계약 해지를 요구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검찰은 아기레 감독이 2010~2011시즌에 지휘봉을 잡았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사라고사 감독 시절 승부조작에 관여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당시 아기레 감독은 사라고사를 최종순위 13위에 올려 1부 리그에 잔류시켰다. 그런데 강등 여부가 정해지는 레반테와의 최종전에서 레반테가 주축 선수 5명을 빼는 등 베스트 전력을 가동하지 않아 고의적으로 사라고사의 잔류를 도왔다는 의혹을 샀다.

사라고사가 이 경기에서 패했다면 2부 리그로 강등될 처지였다. 자연스레 승부조작과 관련한 흉흉한 소문이 돌았고, 스페인 검찰은 최근 일부 혐의를 입증했고 관련자들도 불러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하지만 아기레 감독은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언론과 팬을 등에 업고 함께 싸우고 싶다"는 등 여론에 지지를 당부했다.

시한폭탄처럼 끌어온 아기레 감독의 승부조작 의혹이 검찰 고발로 본격적인 국면에 접어들었다. 아시안컵 최종명단 발표 직후 터진 아기레 감독의 고발 소식에 일본 축구계가 술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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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레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