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2·8전당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경선참여 선거인단 36만5000여 명의 명부를 분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한 친노와 비노간 이해관계가 다시 충돌하고 있다.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인 김성곤 의원은 16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경선참여 선거인단 명부가 분실됐다"며 "명부가 저장된 CD를 봉인해 관리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관리가 소홀했던 것 같다. 어떻게 없어졌는지 자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7일까지 이 명부를 찾지 못하면 분실된 명단에 기재된 이들의 여론은 경선에 반영되지 못한다.
새정치연합 당규에는 당 지도부 선출시 ▲국민여론조사(6분의 3) ▲일반당원 여론조사(6분의 2) ▲경선참여 선거인단 여론조사(6분의 1) 결과를 반영하도록 돼 있다. 김 의원은 "6분의 1이란 숫자가 작지만 친노(친 노무현)과 비노(비 노무현) 간의 예민한 부분이다"며 "명부가 없어진 것이 확실하다면 국민여론조사를 3분의 2, 일반당원 여론조사를 3분의 1로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명부에는 휴대전화 번호와 이름 등의 개인정보가 기재 돼 있다"며 "고의로 누군가 명부를 유출했거나 도난 됐을 경우 수사당국에 수사를 의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에서 모집한 경선선거인단 36만5000여 명은 사실상 문재인 비대위원을 지지하는 외곽세력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친노는 선거인단 구성 중 일반당원에도 이들을 포함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한편, 비노계열은 당원이 아닌 일반 시민들이 당 대표 경선에 참여있수 있도록 한 경선참여건거인단에 대해 "친노쪽에 유리하다"며 반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