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혁명적 총선준비..과감한 인재영입"
(서울=연합뉴스) 전수영 기자 =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쇄신안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홍 대표는 내년 총선과 관련, "혁명에 준하는 총선 준비를 하도록 할 것"이라며 "현역 의원 전원의 불출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자기 희생적이고 과감한 인재영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8일 재창당 준비위원회 발족과 오픈프라이머리(개방형 국민참여경선제) 실시 등을 포함한 1차 쇄신안을 발표했으나 쇄신파들이 "물러나야 할 사람이 무슨 쇄신안이냐"며 강력 반발, 지도체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쇄신파들은 이번 쇄신안을 인정하지 않은 채 홍 대표 사퇴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돌입했고, 친이(친이명박)계 재창당파 10인모임도 재창당 준비위 구성후 현 지도부의 즉각사퇴를 촉구해 계파간ㆍ세력간 갈등은 더욱 격화되는 양상이다.
홍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당내외 인사로 재창당 준비위를 발족시켜 13년 전통의 한나라당을 허물고 당을 완전히 재건축하겠다"면서 "새 당은 단지 이름의 변경이 아니라 당의 구조와 운영방식, 역할 등이 21세기 변화된 시대에 맞고 미래를 선도할 수 있도록 백지 위에서 완전히 새 정당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나라당과 사실상 노선ㆍ정책이 거의 같거나 함께 할 수 있는 제 세력을 모아 범여권의 대동단결을 추진하겠다"면서 "잠재적 대권 주자들이 내년 총선에서 전면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당헌ㆍ당규를 개정하겠다"고 말했다.
대선 출마자의 1년 6개월 전 당직사퇴 규정이 개정될 경우 박근혜ㆍ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 등 잠룡들이 당 운영에 본격 참여할 수 있게 된다.
내년 4월 총선과 관련, 홍 대표는 "혁명에 준하는 총선 준비를 할 것이며, 현역 의원 전원의 불출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자기 희생적이고 과감한 인재영입을 추진하겠다"면서 "전략지역은 `나가수' 방식을 통해 후보자를 선출하고 오픈 프라이머리도 적극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일찍이 보기 어려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국민이 보기에 도덕성의 문제나 자질의 문제가 있을 경우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나라 재창당 추진 모임 긴급회견
(서울=연합뉴스) 전수영 기자 = 한나라당 안형환, 차명진 의원 등이 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홍준표 대표의 당쇄신안 발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나성린, 차명진, 안형환, 전여옥, 안효대, 신지호 의원.
|
또 "현역의원과 당협위원장은 일체의 기득권을 인정하지 않고 선수(選數)에 상관없이 지난 4년간 의정활동과 조직활동으로 전원 재심사를 받도록 하겠다"면서 "예산국회 직후 `총선기획단'을 발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한나라당에 씌워진 기득권ㆍ수구ㆍ부자 정당의 이미지를 씻고 젊은이가 희망을 갖는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당내외 인사가 참여하는 `정책쇄신 기획단'도 발족시키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날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한 원희룡 의원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당연히 하게 될 일을 열거해 놓고 재창당 형식을 씌운 것은 근본적 쇄신이 아니다"면서 "결국 내(홍 대표)가 공천작업도 하고 당헌당규를 바꿔 대선주자급 인물을 내세우는 교통정리 작업도 다하겠다는 것이다. 비상대권을 쥔 대표가 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동반사퇴한 남경필 의원도 트위터 글에서 "홍 대표는 동문서답을 했다. 대표직을 물러나는 것이 지금 홍 대표가 할 일"이라면서 "그래야 창조적인 새 질서가 탄생하고 그 토대 위에서 국민의 뜻에 부응하는 새 길이 열릴 것"이라며 홍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재창당파 10인모임은 기자회견을 갖고 "재창당 추진위는 시급히 만들어 위임해야 한다"면서 "현재 남은 지도부는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재창당 추진위를 만든 뒤 즉각 사퇴해야"고 촉구했다. 이들은 재창당 논의 등을 위한 의총 및 연찬회 개최를 요구했다.
홍 대표는 "자리에 연연하는 것이 아니라 무책임하게 대안없이 대표를 그만두고 나가버리면 당에 대 혼란이 초래된다"면서 "대안이 마련될 때까지는 대표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하겠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