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한국인 야수 중에는 처음으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는 강정호(27·넥센 히어로즈)에 대한 입찰액이 500만(약 55억원)~1500만 달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뉴욕 지역 언론인 '뉴욕 데일리 뉴스'는 15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강정호에게 500만 달러에서 1500만 달러 사이의 입찰액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매체는 윈터미팅에서의 분위기를 비추어 볼 때 강정호가 3년간 2,400만 달러(약 265억원) 수준의 계약조건을 원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 다른 뉴욕 지역 언론인 '뉴욕 포스트'는 강정호에 대한 포스팅 비용이 500만~1,000만 달러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 포스트'는 강정호가 4년간 24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미국 언론의 예측대로 입찰액이 나온다면 강정호는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많은 입찰액을 기록하게 된다. 2012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LA 다저스로 간 류현진(27·LA 다저스)에게 다저스가 내건 입찰액은 2,573만7,737 달러였다.
일본의 사례까지 살펴봐도 야수에게 500만~1,500만 달러의 입찰액이 나오는 것이 낮은 수준은 아니다.
스즈키 이치로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에 진출할 때 시애틀 매리너스가 써낸 입찰액은 1,312만5,000 달러였다. 일본프로야구에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야수 중에 두 번째로 많은 입찰액을 기록한 선수는 니시오카 쓰요시로 미네소타 트윈스가 532만9,000 달러를 적었다.
강정호의 영입에 뉴욕 메츠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데일리 뉴스'와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메츠의 샌디 앨더슨 단장은 강정호에 대한 포스팅 참가 여부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만 답했다.
미국 언론들은 강정호의 올 시즌 성적이 좋다고 분석하면서도 "한국프로야구에 타고투저 현상이 극심했다"며 물음표를 달고 있다. 미국 언론들이 확신하지 못하는 것은 미국 적응 여부 탓도 있다.
'뉴욕 포스트'는 "강정호가 117경기에 나서 타율 0.356 40홈런 117타점을 기록했지만 올해 한국프로야구에는 타고투저 현상이 뚜렷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전했다. '뉴욕 데일리 뉴스'는 "미국에서도 저런 성적을 낼 수 있을지 확신하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뉴욕 언론들은 강정호의 수비에 대해 의문을 품으면서 2루수 전향 가능성을 또다시 언급했다. 다른 매체들도 강정호를 유격수가 아닌 2루수로 생각하는 구단이 많다고 전한 바 있다.
'뉴욕 포스트'는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서도 유격수로 뛸 수 있을 만큼 수비력이 좋은지에는 다소 의문이 있다"며 2루수 전향 가능성을 언급했다.
'뉴욕 데일리 뉴스'는 "몇몇 스카우트는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서 유격수로 뛸 수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메츠는 여전히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윌머 플로레스를 유격수로 뛰게 할지를 놓고 망설이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유격수는 적고, 트레이드를 하려는 팀도 한정돼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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