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정부의 학자금 지원 확대 등에 힘입어 대부업계의 대학생 대출이 1년 사이에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산 100억원 이상 전업 대부업체의 지난 6월말 현재 대학생 대출잔액은 82억5,000만원, 대출건수는 4,36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월말 179억5,000만원에 비해 97억원(54.03%) 줄어든 규모다. 대부업체의 대학생 대출잔액은 지난 2010년 12월말 700억원에 육박했으나 ▲2011년 12월말 500억9,000만원 ▲2012년 12월말 248억2,000만원 ▲2013년 12월말 113억1,700만원 등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출잔액을 대출건수로 나눈 평균대출금은 ▲2010년 12월말 212만원 ▲2011년 12월말 209만원 ▲2012년 12월말 204만원을 기록했다. 2013년 12월말(190만원)부터는 20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2011년 8월부터 상위 10개 대부업체들이 자율적으로 대학생 대상 신규 대출을 전면 중단하면서, 2~3년이 지나 만기를 맞은 대출이 자연스레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정부가 학자금 지원 사업을 확대하는 가운데 대부업계의 기존 대학생 대출이 상당부분 저금리 학자금대출로 전환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형 대부업체를 대상으로 주민등록번호를 기준으로 대학생으로 추정되는 젊은이들에게는 가급적 대출 취급을 자제하고, 정부지원 저금리 대출 등으로 유도하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자산규모 100억원 미만의 소형 대부업체에서 이뤄지는 대학생 대출에 대해서도 현황 파악 및 금융당국의 지도·감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러시앤캐시, 미즈사랑, 윈캐싱 등 상품을 보유한 A&P계열사 역삼동 본사 전경 ⓒ강남구 제공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는 직접 관련이 없음

금융당국 관계자는 "자산 100억원 미만의 소형 대부업체를 통한 대학생 대출의 경우 금융당국의 지도·감독권이 미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유흥비 등의 목적으로 대출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자금 대출 같은 경우 고금리를 적용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아 자제를 유도할 수 있다"면서도 "학자금 대출이 아닌 경우에는 정부 당국이 막는 데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업계 스스로도 자정 노력을 해야 하며, 대학생들의 대출 수요가 있다면 이들이 합법적으로 금융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대부업체도 합법적인 업체인데 자꾸 인위적으로 몰아세우는 것은 적절한 대책이 아니다"라며 "대학생 대출 수요가 있고 시장이 존재한다면 이들이 합법적으로 좋은 금융혜택을 받도록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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