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SK 와이번스 좌완 투수 김광현(26)의 '꿈의 무대' 입성이 다음으로 미뤄졌다.
SK는 12일(한국시간) 김광현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계약에 합의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김광현의 에이전트인 멜빈 로만은 협상 마감 시한인 이날 오전 7시까지 샌디에이고와 합의점을 찾으려고 했지만 끝내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못했다.
김광현은 SK를 통해 "샌디에이고와의 계약에 합의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포스팅 절차를 허락한 SK와 끝까지 협상에 최선을 다해준 샌디에이고, 그리고 에이전트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지난 10월말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SK는 그동안 김광현의 공로를 인정해 흔쾌히 미국행을 허락했다.
포스팅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김광현에게 최고액을 베팅한 구단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200만 달러(약 22억원)의 입찰액을 적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적어도 500만 달러에서 최대 1,000만 달러까지 바라봤던 SK는 고민에 빠졌다. 마라톤 회의를 거듭한 SK는 김광현의 꿈을 위해 포스팅 수용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김광현은 구단의 배려 속에 샌디에이고와의 협상에 임했다. 지난 1일에는 샌디에이고의 초청으로 직접 미국에 날아가 분위기를 살피기도 했다.
하지만 최종 결과는 기대를 빗나갔다. 구체적인 계약 불발 원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적은 포스팅 금액으로 좋은 조건을 이끌어 내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샌디에이고와의 협상 실패로 김광현은 내년 시즌 국내 무대에서 뛰게 됐다.
김광현은 "다시 돌아온 SK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조금 더 준비해서 기회가 된다면 빅리그에 도전하겠다"고 전했다.
#김광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