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한국교회가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일만교회백만인기도운동'을 전개한다. 독일 통일의 기폭제가 된, (구)동독 라이프찌히 니콜라이교회에서 열린 월요 기도회가 이번 기도운동의 모델이 됐다.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일만교회백만기도운동 본부는 11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창립총회 및 출범식을 열고, 2014년 12월 12일부터 매일 정오(12시)에 1분 이상 통일이 되는 날까지 각자 처소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를 하기로 결의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양병희 목사)를 비롯한 연합단체와 각 교단이 함께했고 총 1,672명(국내 827명/ 해외 845명)이 창립총회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또 이날 참석자들은 선언문 발표와 낭독을 통해 "우리는 통일을 저해하는 견고한 장애나 장벽을 무너뜨릴 수 있는 힘은 오직 기도밖에 없음을 천명한다"며 "과거 동독의 라이프치히 니콜라이교회에서 시작된 작은 기도모임이 베를린 장벽을 무너지게 하고 결국 독일 통일의 대로를 열었던 것처럼 한국교회가 통일을 위한 불씨를 확산시키는데 앞장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대한민국은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남은 분단국이다. 한반도는 지난 70년간 분단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채 영욕의 세월을 지나왔다"며 "남북의 평화적 통일은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민족의 염원이자 숙원이 되었다. 우리는 과거로부터 현재로 이어져온 분단의 현실을 극복하고 통일의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기도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한반도의 평화적인 통일은 하나님이 예비하신 축복이자, 한민족의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고, 새로운 공동체를 꿈꾸게 하는 힘"이라며 "우리는 분단의 역사를 극복하고, 통일 시대를 열기 위한 국민적 담론을 형성하는 데 한국교회가 그 중심에서 역할을 감당하기를 간절히 기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참석자들은 ▲통일의 날까지 북녘땅 동포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뜻과 그 크신 사랑이 북녘 땅에 전해지고 실현되도록 매일 쉼 없이 기도할 것 ▲통일을 소망하며 뜨거운 열정으로 기도해 온 기존의 모든 기도운동 단체 및 교회들과 연대하여 한반도 통일을 위한 범기독교 기도운동을 온 세계에 확산시켜 나갈 것 ▲남북이 평화 통일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한반도의 비핵화를 전제로 상호 교류와 협력을 통해 신뢰를 회복해 나가야 하며 정치적 상황과 상관없이 대북 인도적 지원이 이뤄져야 함 ▲정치 군사적 대결국면을 평화적으로 전환하기 위해 인도적 차원의 이산가족 상봉이 조속히 재개되기를 희망하며, 대북 지원사업과 북한동포, 탈북민돕기운동을 범교회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 ▲통일을 가로막는 이념과 사상의 틀에 벗어나 국민 모두가 공감하는 통일 준비를 위해 힘을 모으며, 화해와 사랑으로 민족이 하나되어 남북의 평화 통일을 이루는 밑거름이 될 것 등을 선언했다.
한편, 이날 창립총회는 백도웅 목사(전 NCCK 총무)의 사회로 창립취지 설명, 경과보고, 대표회장 추대 및 임원선출이 이어졌다. 신임 회장으로는 양병희 목사(한교연 대표회장)·황수원 목사(한장총 대표회장)·장석진 목사(세기총 대표회장)가 추대됐다.
이후, 김명혁 목사(한복협 회장)·정영택 목사(예장 통합 총회장)·류태영 장로(농촌청소년미래재단이사장)의 격려사, 선언문 발표, 만세삼창 후 폐회기도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