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지희 기자] '탈레반 피격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파키스탄)와 아동노동 근절과 어린이 교육권 확대에 헌신해온 카일라쉬 사티아르티(인도)가 10일 노벨 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 말랄라(17)와 사티아르티(60)는 이날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시청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이 상을 수상했다
특히 이 소녀는 자신의 수상식에 친구들을 초대해 화제가 됐다. 지난 2012년 파키스탄에서 탈레반의 총격 당시 함께 있었던 2명의 여자 친구들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다시 만나 노벨 평화상 수상의 기쁨을 친구들과 함께 누린 것.
오슬로에 도착한 친구들인 샤지아 람잔(16)과 카이나트 리아즈(17)를 반갑게 맞이한 말랄라는 이들과 함께 다정하게 사진 촬영에 임하며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말랄라는 모든 여자아이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얻기 위해 만든 '미션 말랄라(Mission Malala)'에 3명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아즈는 "교육을 받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그러나 교육을 받지 못하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보복 공격 당시 머리에 총을 맞은 말랄라는 영국 버밍엄의 퀸엘리자베스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고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현재 웨일스에서 생활하고 있는 람잔과 리아즈는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리아즈는 "'말랄라 미션'은 우리의 임무이기도 하다"며 "말랄라는 나의 친구로 우리에게 영감을 줬다. 우리는 항상 말랄라를 응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람잔은 "우리의 마음은 고향인 파키스탄에 있다"며 "파키스탄의 모든 국민이 말랄라의 노벨 평화상 수상을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말랄라의 시상식에는 멕시코 출신의 한 망명 신청자가 멕시코 국기를 흔들며 무대에 뛰어든 소동이 일어났다. 이날 시상식은 말랄라가 피격 당한 전력이 있어 유난히 엄격한 보안이 취해져 시상식 참가자들은 공식 초대장을 가진 경우에만 입장이 허용됐으며 그것도 금속탐지기를 거쳐야 했다.
이 멕시코인은 초대도 받지 않았고 국기도 몰래 가지고 들어갔다. 그는 경비원들에게 밀려 나갔으나 이 소동으로 시상식이 중단된 것을 에르나 솔베르그 총리는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