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조직위)가 외신에서 보도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일본 분산 개최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7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토마스 바흐(61·독일) 위원장은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IOC 집행위원회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8~9일 열리는 IOC 총회에서 '어젠다 2020'이 확정되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치르는 한국과 2020년 도쿄올림픽을 치르는 일본이 일부 종목을 분산 개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바흐 위원장은 지난해 9월 IOC 위원장으로 선출된 후 개혁을 하겠다며 '어젠다 2020'을 발표했다. '어젠다 2020'은 올림픽 개최지 선정과 개최 방안, IOC 위원 선출 등에 대한 바흐 위원장의 혁신 방안이 담겨있는 것으로 40개 항목으로 이뤄져있다.

이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이 올림픽 유치과정 간소화와 유치 과정에서 비용 절감, 비용 절감을 위한 올림픽의 도시·국가간 분산 개최, 개최국 의사에 따른 올림픽 종목의 탄력적인 운영, 각 종목 프로리그와의 관계 구축 등이다.

'어젠다 2020'이 통과되면 올림픽의 도시·국가간 분산 개최가 가능해지는 만큼 당장 2018년 평창올림픽과 2020년 도쿄올림픽부터 적용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바흐 위원장의 말이다.

바흐 위원장은 이것이 가능할지 여부를 살펴보기 위해 내년 1월과 2월 개최지인 평창과 도쿄를 방문하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조양호 조직위원장은 "'어젠다 2020'이 총회에서 확정되면 많은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여러가지 방안이 새길 수 있다"며 "총회가 끝난 후 '어젠다 2020'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IOC와 지속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를 두고 일부 외신들은 "평창올림픽과 관련해 비용 문제에 대한 논의가 격화되고 있다. 개최지인 강원도 측은 중앙정부에서 재정적인 지원을 하지 않으면 올림픽 개최권을 반납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며 "평창조직위는 썰매 등 일부 종목을 일본에서 치르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IOC는 조직위가 비용 절감을 위해 썰매 종목을 다른 지역에서 분산 개최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1998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했던 일본 나가노에서 개최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설명까지 곁들였다.

평창조직위는 일본에서 분산 개최를 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제의를 받은 것은 아직 없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국민 정서와도 맞지 않는 일"이라고 전했다.

조직위의 신무철 국장은 "외신에서 확정된 것처럼 보도했는데 바흐 위원장은 분산 개최를 권장하겠다는 뜻으로 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 국장은 "총회에서 '어젠다 2020'이 확정되면 IOC 쪽에서 공식적으로 분산 개최를 고려해보라는 요청이 올 것이다"며 "조직위는 이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거의 모든 경기장이 공사 중이다. 평창올림픽의 경우는 늦었다고 보면 된다. 지금에 와서 분산 개최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AP통신이 언급한 썰매 경기장의 경우 이미 경기장 부지 벌목을 끝내고 지난 4월 공사가 시작된 상황이다.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피쉬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이석래 평창군수가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으로부터 오륜기를 전달 받은 후 흔들고 있다. 2014.02.24.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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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도쿄올림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