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정부는 4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재외국민 보호 대책본부를 열고 러시아 베링해 오룡호 침몰사고 현장의 실종자 탐색과 구조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해군 해상초계기(P-3) 2대와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의 5000t급 경비함 1척(헬기 1대 탑재)을 파견키로 결정했다.
이날 회의는 조태용 외교부 1차관 주재로 열렸으며 외교부와 국민안전처, 해양수산부 등 관계자들 및 국방부 국제정책차장과 합동참모본부 작전2차장 등이 참석했다.
국방부는 현재 P-3 초계기 파견을 위해 일본, 러시아, 미국과 영공통과 협의를 갖고 있으며 허가만 떨어지면 P-3를 현지 미군 기지에 기착해 연료를 채운 뒤 사고현장에 보낼 예정이다.
박철균 국방부 국제정책차장은 해상초계기 파견과 관련, "해군이 보유한 P3-C 해상초계기를 언제라도 사고지역에 투입할 준비를 마쳤으며 영공통과와 관련한 관련국 협조가 완료되는 대로 즉시 수색활동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주말 안에 P-3 초계기가 출발할 것으로 보고있다. 초계기에는 수십명의 병력을 탑승할 예정이다.
국민안전처 또한 현재 독도 해역 경비 중인 대형 경비함정 5000t급 '5001함'을 보낸다. 연료수급과 인력장비 탑재 후 5일 오후 중으로 러시아 사고해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동해항에서 사고현장까지 거리는 2650해리(약 4907㎞)다. 현장까지 이동에는 9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춘재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국장은 "현재 독도 해역을 경비 중인 대형 경비함정 5천t급 5001함이 현재 다른 경비함정과 임무교대를 하고 동해항으로 입항 중"이라며 "필요한 준비를 하고 내일 오후 중으로 러시아 사고 해역으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결정이 늑장 파견이란 일각의 지적에 대해 한 당국자는 "해양사고가 나면 우선 생존자 구조가 중요하다. 현장에 도착하는데 시간이 걸려서 생존자 구조 부분에 주력했다"며 "수색이 장기화되는 부분이 있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파견하는 쪽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실종자들을 모두 찾을 때까지 수색작업에 주력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