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출범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홈쇼핑 업계가 신성장 동력으로 '모바일'을 택했다. 특히 CJ오쇼핑, GS샵,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등은 올해 3분기까지 모바일 커머스 비중이 20% 수준으로 급성장하면서 이 시장 선점에 사활을 걸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은 2010년 5월 홈쇼핑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서비스 첫 해 18억원에 그쳤던 모바일커머스 취급고는 2011년에는 약 800% 성장한 162억원, 지난해에는 업계 최초로 3050억원의 취급고를 기록했다. 올해는 이미 3분기까지의 취급고가 4016억원을 돌파했다. CJ오쇼핑 내 모바일커머스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2010년 0.1% 수준이던 모바일커머스 취급고 비중은 올해 3분기까지 지난해 대비 10%p 상승한 19%를 기록했다. 3%를 기록한 카탈로그와 18%를 기록한 인터넷을 앞질렀다. CJ오쇼핑은 웹(WEB)과 모바일의 동기화, 개인화 서비스 강화를 통해 모바일커머스 시장에서의 경쟁우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6월에는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자동으로 고객 타깃팅을 진행하는 ATS(자동 타겟팅 시스템)을 자체 개발했다. 실시간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바탕으로 방송 시간에 맞춰 자동으로 타깃 고객군을 선별하고 앱 푸쉬 메시지를 발송한다. 지난 6월4일 진행된 '패션잭팟' 방송에 앞서 발송된 앱 푸쉬 메시지의 경우 50%에 달하는 오픈율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기존보다 4배 가량 높은 6000만원 이상의 주문이 진행되기도 했다. 실제 ATS가 도입된 6월 이후 앱 푸쉬 메시지의 오픈율과 구매 전환율이 각각 기존 대비 2.4배와 1.7배 개선되는 결과를 얻었다.

GS샵 역시 '모바일 퍼스트'를 앞세워 올해 3분기 모바일 비중을 전체 거래의 22.4%까지 끌어올렸다. 올해 3분기 누적 모바일 취급액은 4720억원으로 신장률이 191.9%에 달한다. 이미 모바일 부문은 지난 5월 PC 기반의 인터넷 부문의 취급액을 넘어섰으며 상반기 취급액이 지난해 연간 취급액을 넘었다. 올해 GS샵의 모바일 취급액 목표는 지난해의 3배 가량 되는 8000억원이다. GS샵은 단순히 모바일 쇼핑 사업을 강화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모든 사업 역량을 모바일 중심으로 모으는 '모바일 퍼스트'를 내세우고 있다. 기존 TV홈쇼핑 사업의 방송 콘텐츠와 서비스를 모바일과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GS샵은 홈쇼핑 생방송 중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으로 시청자와 대화를 나누는 서비스를 도입해 큰 호응을 얻었다. 궁금한 점이나 방송에서 보고 싶은 내용들을 별도의 비용 없이 바로 보낼 수 있게 했다. 지난 4월에는 모바일 전용 물류센터를 열었다. 모바일에서 평일 오후 6시까지 제품을 구매하면 다음 날 상품을 받아볼 수 있게 돼 배송시간을 크게 단축했다.

현대홈쇼핑의 경우도 모바일앱 매출(취급고) 역시 올해 3분기까지 171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168% 신장했다. 모바일 매출 비중은 전체 취급고 1170억원 중 8%, H몰 취급고 6821억원 중 25%를 차지했다. 매 분기 실적이 170~190%씩 신장하고 있으며 올해 모바일 매출 목표는 2400억원이다. 현대홈쇼핑은 최소한의 터치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상세 검색 기능을 추가했다. 모바일에서 브랜드와 색상, 가격대 등을 추가로 선택, 기존에 고객이 평균 6회의 터치로 상품을 검색하던 것을 평균 4회로 줄여 검색 시간을 단축시켰다. 어떤 상품을 사야할 지 몰라 고민하는 고객들을 위한 트렌디한 콘텐츠도 제공한다. '요즘 이거', '트렌드 키워드' 등 기존 PC 버전에서 제공하던 콘텐츠를 모바일앱으로 확장했다. 지난 10월 웹툰 형식의 쇼핑정보인 '몰툰(mall-toon)'을 모바일 앱에도 연재해 쇼핑정보 및 상품정보를 만화 형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롯데홈쇼핑도 올해 모바일 매출이 전년대비 78%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롯데홈쇼핑 모바일'은 업계 최초로 2012년 12월 N스크린(N-Screen) 서비스 '에브리온 TV'에 전용 채널을 오픈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TV뿐만 아니라 PC, 스마트폰, 태블릿 PC에서도 롯데홈쇼핑 방송 시청은 물론 구매도 가능하게 됐다. 지난 3월에는 롯데홈쇼핑 TV 전용 앱인 '바로TV'를 선보였다. '바로TV'는 생방송 시청부터 주문, 결제에 이르기까지 간편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TV화면의 크기?위치를 간단한 터치만으로 자유조절 할 수 있어 생방송 화면과 동시에 각종 정보를 한 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신용카드와 휴대폰 결제뿐만 아니라 상담원 결제 서비스를 추가로 지원하고, 회원 아이디가 없는 경우에도 휴대폰번호 입력을 통한 인증만으로 상품구매를 할 수 있어 간편하다.

GS샵 허태수 부회장은 "디지털과 모바일이 모든 비즈니스를 바꾸고 있다. 올해 20년을 맞은 홈쇼핑 역시 변곡점에 서있다"면서 "모바일 퍼스트와 해외시장 진출이라는 전략을 통해 글로벌 온라인 커머스 리더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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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