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른바 '정윤회 문건'으로 정국이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든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일정을 모두 비운 채 관저에 머무를 예정이다. 이번 파문 속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수석비서관회의와 통일준비위원회를 주재하고 광주에서 시·도지사를 만나는 등 예정된 내·외부 일정을 진행해온 박 대통령은 이날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 일단 다음주 부산에서 열릴 한·아세안(ASEAN) 정상회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일정을 잡지 않았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정상회의에서 참석국 정상들과 연이어 열릴 회담 등을 준비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한·아세안 정상회의 때 시간 단위로 10개국 정상과 연이은 회담을 갖게 된다"며 "준비할 것이 많기 때문에 행사를 줄여가면서 공부를 하고 계신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최근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 논란 속에 빚어지고 있는 혼란스런 정국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고심하는 시간도 갖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일단 지난 1일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정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차단하고 공직기강 확립 의지를 밝혔지만 단순 문건 유출문제뿐 아니라 정씨와 박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의 구도로 파장이 날로 확대되는 상황이다. 박 대통령의 측근들을 둘러싼 비판여론도 확대되고 있는 만큼 청와대 내부 상황을 재차 점검하고 대책을 고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은 이날 관저에 머무르면서 전반적인 상황을 살펴보면서 대비책을 주문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취임 3년차를 앞둔 상황에서 혼란을 잠재우고 국정 성과 창출에 몰두하기 위해 크게는 개각 등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