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축구협회가 승부조작 의혹과 함께 사법처리 가능성이 제기된 하비에르 아기레(56·멕시코)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해명을 요청할 방침이다.
일본의 산케이스포츠 등 주요 스포츠 언론들은 3일 "일본축구협회가 아기레 감독에게 승부조작 의혹과 관련해서 해명하라고 요청할 계획이다"고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라 히로미 일본축구협회 전무는 "현재 유럽에서 체류 중인 아기레 감독이 내일(4일) 돌아올 예정이다. 돌아오는 대로 직접 설명하라고 요구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2010년 11월에 사라고사 감독으로 취임한 아기레 감독은 2010~2011시즌에 강등권에서 맴돌던 사라고사을 맡아 최종순위 13위로 1부 리그에 잔류시켰다.
그런데 강등 여부가 정해지는 레반테와의 최종전에서 레반테가 주축 선수 5명을 빼는 등 베스트 전력을 가동하지 않아 고의적으로 사라고사의 잔류를 도왔다는 의혹을 샀다.
사라고사가 이 경기에서 패했다면 2부 리그로 강등될 처지였다. 자연스레 승부조작과 관련한 흉흉한 소문이 돌았고, 스페인 검찰이 최근 일부 혐의를 입증했다는 것이 스페인 언론의 보도 내용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120만 유로의 뒷돈이 오갔고, 일부가 아기레 감독에게 흘러들어갔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기소 가능성도 불거졌다.
아기레 감독은 현재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하라 전무는 "일단은 '억울하다'는 아기레 감독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다. 아시안컵도 아기레 감독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면서도 "검찰에 기소가 된다면 판결을 기다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