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이대호, 오카다 감독 악수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이대호가 6일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 유니폼을 입고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과 악수하고 있다. 계약 조건은 2년간 총액 7억엔(약105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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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손꼽힌 롯데 자이언츠 출신 '거포' 이대호(29)가 내년부터 오릭스 버펄로스 유니폼을 입고 일본 프로야구 무대에서 뛰게 됐다.
라야마 요시오 오릭스 본부장은 6일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대호와 내년부터 2년간 계약금 2억엔, 연봉 2억5천만엔, 인센티브 3천만엔 등 총 7억6천만엔(약 110억5천만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일본에 진출했던 한국 선수로는 2004년 이승엽(2년 5억엔), 2009년 김태균(3년 7억엔)을 뛰어넘는 최고액이다.
이대호가 원 소속구단인 롯데와 우선협상을 벌이기 전부터 영입의사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오릭스는 우선협상이 결렬되자마자 이대호와 접촉해 계약을 마무리했다.
이대호는 이로써 선동열 삼성 감독, 이종범(KIA), 이상훈(은퇴), 정민철 한화 코치, 정민태 히어로즈 투수코치, 구대성(한화), 이승엽(삼성), 이병규(LG), 임창용(야쿠르트), 이혜천(두산), 김태균(전 지바 롯데), 이범호(KIA)에 이어 한국프로야구를 거쳐 일본에 진출한 13번째 선수가 됐다.
타자로는 이종범, 이승엽, 이병규, 김태균, 이범호에 이어 6번째다.
전 소속구단인 롯데가 내건 4년간 총액 100억원을 마다하고 꿈을 좇아 일본행을 결정한 이대호는 "한국에서 가장 잘하는 타자가 일본에서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 있고 좋은 성적으로 돌아오겠다. 오릭스가 우승하는 데 많은 힘이 되겠다"고 말했다.
오릭스는 올 시즌 이승엽과 박찬호가 몸담았던 팀이어서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연고지는 부산에서 1시간30분 정도 떨어진 오사카이고, 홈구장은 교세라돔이다.
올 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아쉽게 실패한 오릭스는 내년 시즌 우승을 위해서는 파괴력 있는 오른손 4번 타자 영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이대호 영입에 공을 들여왔다.
무라야마 본부장은 "이대호가 오릭스를 우승으로 이끌어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높게 평가했고,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 역시 "이대호가 잘 적응해 팀의 주축인 4번 타자로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대호는 7일 일본으로 건너가 공식 입단식을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