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연간 무역규모가 1조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단기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2011년 이후 4년 연속 1조달러를 돌파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469억9,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보다 1.9% 감소했다. 수입은 4.0% 감소한 413억8,400만 달러에 달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무역수지는 56억600만 달러의 흑자를 나타냈다. 무역수지는 지난 2012년 2월 이후 3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월간 수출이 전년동기보다 감소한 것은 올들어 벌써 네번 째다. 지난 1월 0.2% 감소한 것을 비롯해 ▲5월1.5% ▲8월 0.1% ▲11월 1.9% 등이다. 특히 11월 수출 감소율은 올들어 가장 큰 것이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수출이 큰 위기를 맞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편 연간무역규모는 지난해보다 8일 앞서 1조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 세계 9번째로 무역 규모 1조달러를 달성한 이후 4년 연속 1조 달러를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수출은 반도체 분야의 선전이 지속되는 가운데 컴퓨터, 철강, 일반기계 분야에서 증가세를 기록했다.

다만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전체적인 수출은 1.9% 감소했지만 하루 평균 수출금액은 20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0억4,000만 달러)보다 5,000만 달러 늘어났다.

반도체·철강·기계·컴퓨터 등은 수출 호조를 이어갔다. 이들 제품의 수출 증가율은 ▲반도체 16.7% ▲철강 13.3% ▲기계 2.5% ▲컴퓨터 1.7% 등이다.

반면 무선통신기기와 석유화학 등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무선통신기기 제품의 수출은 애플 및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감소했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분야 제품의 수출은 국제 유가 하락 여파로 각각 21.6%, 3.6% 감소했다.

자동차 부문의 수출도 9.3% 감소했다. 지난 10월 기아차 파업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다.

미국을 제외한 전세계적인 경기부진 현상이 우리의 수출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지역별로는 미국의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아세안·유럽연합(EU)·일본으로의 수출이 감소했다.

대미수출은 20.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대중 수출은 지난 10월 3.5%의 증가세를 보였지만 11월에는 다시 3.2% 감소했다. EU와 일본 수출도 각각 6.7%, 24.4% 감소했다.

수입은 자본재, 소비재 중심으로 증가했지만 유가하락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이 줄어들면서 전체적인 수입 감소로 이어졌다. 원자재는 전체 수입액 가운데 60% 이상을 차지한다.

가스·원유·석탄 수입이 감소한 반면 철강·석유제품 수입은 늘어났다. 품목별 수입증감율은 ▲가스 -9.3% ▲원유 -13.6% ▲철강 5.6% ▲석탄 -21.8% ▲석유제품 18.9% 등이다.

자본재중에서는 무선통신기기부품, 반도체제조용장비, 선박용부품 등의 수입이 크게 늘어났다.

무선통신기기부품 수입도 15.0% 늘어났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와 선박용부품 수입도 각각 73.5%, 125.5% 증가했다.

소비재중에서는 자동차의 수입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배기량 1,500cc이하의 자동차 수입이 무려 5배 이상 증가했다. 1,500cc 초과 가솔린자동차는 9.0%, 2500cc 이하 디젤자동차는 51.7%의 수입증가율을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수출은 5,750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2.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수입은 5,300억 달러, 무역 수지는 45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사상 최대의 무역, 수출규모, 무역흑자를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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