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우리나라 대다수 기업들은 내년 한국경제를 구조적 위기상황으로 인식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면서 내년도 매출액·당기순이익은 올해 대비 비슷하거나 소폭 개선될 것이며 투자·고용계획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는 30일 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 경영환경조사' 결과(329개사 응답)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전경련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81.6%가 최근 경제상황을 '한국 제조업 및 수출의 구조적 위기'라고 답변하였으며, '대외 환경 변화로 인한 일시적 하방 리스크' 또는 '현 경기 회복 국면에 지장 없음' 의견은 17.8%에 그쳤다.

그러면서 기업들은 내년 우리나라의 전반적 경제여건이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의 경우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도 투자 및 고용계획과 관련해서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투자계획과 관련하여 응답기업의 절반이 '올해와 비슷한 수준(51.2%)'이 될 것으로 답했으며, '확대(20.0%)' 보다 '축소(28.8%)' 전망이 더 많았다. 고용의 경우 응답기업의 2/3가 '올해와 비슷한 수준(65.9%)'이 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다음으로 '축소(20.3%)', '확대(13.7%)' 순으로 답변하였다.

내년도 경영계획 수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경제변수에 관해 기업들은 '저성장·저물가 장기화(36.7%)'와 '세계경제 회복 지연(27.2%)'을 꼽았으며, 정부가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 정책과제로 '투자 및 기업의욕 고취(32.0%)', '확장적 거시정책 유지(24.8%)' 등을 제시했다.

전경련 김용옥 경제정책팀장은 "기업들이 최근 경제상황을 구조적 위기로 인식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히고, "내년 경기회복 여부도 불투명한 만큼 경제활성화와 경제체질을 강화하는데 모든 경제주체들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경영실적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58.0%가 연초 계획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실적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내수 침체 지속(35.8%)'과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20.1%)'을 꼽았다.

국내 경제의 회복 시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기업의 91.2%가 '2016년 이후(48.1%)' 또는 '2015년 하반기(43.1%)'로 답변해 상당기간 경기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하였으며,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정부 전망치(기재부 4.0%, 한은 3.9%) 보다 낮은 3.0~3.5% 수준이 될 것이라는 의견(34.1%)이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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