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부산 근해에서 해군 신형 구조함인 통영함과 기뢰제거함인 옹진함과 함께 협동작전 항해시연 중 헬기 이 착함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방위산업 내 납품 비리로 최첨단 구조함이지만 작전 성능이 미달인 구조함 통영함이 26일 성능시험을 공개했다. 해군과 통영함 제작사 대우조선해양이 이날 오후 부산해역에서 실시한 이번 시험에서는 통영함과 소해함인 옹진함이 합동으로 무선을 주고받으며 이뤄졌다.

해군에 따르면 통상 수중 구조 작업은 소해함과 구조함이 동시에 투입돼 작업을 진행한다. 하지만 이날 납품비리로 어군탐지기 수준의 음파탐지기(선체 장착 소나·Hull Mount Sona)를 장착해 사실상 스스로 수중의 구조선체 수색을 할 수 없어 바다 속의 기뢰를 탐색해 제거하는 임무를 담당하는 소해함(掃海艦·Sweeper)인 옹진함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군이 통영함을 인수할 경우 새로운 군의 작전요구성능(ROC)을 충족하는 HMS를 장착할 때까지는 소해함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훈련에서는 옹진함의 유도 없이 통영함은 정확한 위치를 찾을 수 없었다. 사실상 장님이 앞으로 몇 걸음, 왼쪽으로 몇 걸음"하는 소리에 맞춰 정확한 위치를 찾는 모양새였다.

좌초된 함정을 끌어내거나(이초) 인양, 예인, 잠수지원 등 수상구조함의 주요한 작업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그러나 HMS는 지하 3층에 위치한 소나 장비실만 공개했을 뿐 아예 전원조차 공급하지 않았다. 함정 뒤쪽에서 수중 작업 상황을 지시하는 구조지휘소의 10여개 모니터 가운데 HMS 모니터는 꺼져 있었다.

방사청과 군은 통영함에서 HMS를 탈거해 반납한 뒤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기로 했다. 납품 공고에 이어 계약자 선정→계약→제작→장착→시험→정상 가동을 위해선 2년가량이 소요될 예정이다.

이날 공개된 통영함의 탑재장비 중 HMS와 수중무인탐사기(ROV)에 장착된 초음파 카메라를 제외한 다른 장비들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잠수사들이 수심 91m까지 내려갈 수 있는 잠수사이송장치와 감압장치인 챔버, ROV에 장착된 광학카메라, 100m 이상 물을 뿌려 불을 끌 수 있는 소화건 등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박정식 통영함장은 "구조함의 핵심인 잠수장비와 인양을 위한 크레인, 다른 함정이나 선박을 끌어당기는 유압권양기(1분에 2m 이동) 등 160여 가지의 장비들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지난해 실시한 92가지의 시험평가에서도 HMS와 ROV초음파 카메라를 제외한 다른 항목은 모두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박 함장은 "통영함은 6000마력의 디젤 엔진 4개가 탑재돼 최고 21노트(39㎞)의 속력을 내도록 설계가 돼 있다"며 "설계한 것보다 더 속력을 낼 수도 있고 진해에서 출발할 경우 가장 먼 거리인 백령도까지 20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올해 말 퇴역하는 광양함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통영함을 해군에 선 인도하고 부족한 성능은 추후 보완하는 방안을 28일 합동참모회의에 상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병권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해군 소장)은 "HMS와 ROV초음파 카메라가 없어도 퇴역시기를 이미 넘긴 광양함보다 훨씬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광양함의 주요 장비들이 노후화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하면 통영함 인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때문에 통영함 정식 이도 이후에도 단독 작전까지는 시일이 상당히 걸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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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