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손흥민(22)이 뛰는 독일 바이어 레버쿠젠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패배하고도 16강 진출권을 따냈다.
손흥민은 27일 오전 4시45분(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AS모나코(프랑스)와의 2014~2015 UEFA 챔피언스리그 C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후반 14분까지 59분을 뛰었다.
지난 23일 하노버96과의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12라운드에서 골을 터뜨려 시즌 11호골을 신고한 손흥민은 이날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골(12골) 기록 타이에 도전했다.
지난 4일 제니트(러시아)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렸고, 홈경기였기 때문에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왼쪽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최근의 상승 페이스를 발판으로 공격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으나 AS모나코의 세밀한 수비를 넘지 못해 골맛을 보지 못했다.
로저 슈미트 감독은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14분에 손흥민을 빼고 요십 드리미치를 투입했다.
공교롭게 손흥민이 교체로 나간 뒤에 결승골을 내준 레버쿠젠은 0-1로 석패했다.
레버쿠젠은 지난 9월17일 열린 AS모나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0-1로 진데 이어 또 다시 패해 설욕에 실패했다. 조별리그에서 당한 2패가 모두 AS모나코에 당한 것이다.
그러나 레버쿠젠은 3승2패(승점 9)로 C조 1위를 지켰고,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AS모나코가 2승2무1패(승점 8)로 2위로 올라섰고, 제니트가 2승1무2패(승점 7)로 3위, 레버쿠젠의 조별리그 최종 상대인 벤피카(포르투갈)가 1승1무3패(승점 4)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레버쿠젠이 벤피카와의 최종전에서 지더라도 AS모나코-제니트의 경기결과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두 팀이 모두 레버쿠젠보다 많은 승점을 챙길 수 없기 때문이다.
레버쿠젠과 벤피카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는 다음달 10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다.
레버쿠젠은 경기 초반부터 시종일관 높은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잡았지만 효율적인 운영을 하지 못했고, 끝내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볼 점유율에서 65%-35%, 슈팅 개수에서 19개-4개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이에 반해 수세에 몰렸던 AS모나코는 후반 27분 역습 기회에서 루카스 오캄포스가 결승골을 터뜨렸고, 마지막까지 잘 지켰다. 한 차례 기회를 잘 살렸다.
레버쿠젠은 전반 26분 라스 벤더의 슛이 크로스바에 맞고 나온 장면이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