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서울에 거주하는 10대~30대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사망자 가운데 절반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가 26일 발간한 '서울시민의 건강과 주요 사망원인'에서 서울시민 10만명당 사망자수는 1983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서울의 전체 사망자 수는 4만2,063명, 사망률(인구 10만명당 사망자수)은 420.1로 나타났다.

서울시민 사망원인 1위는 암으로 2013년 전체 사망자 중 31.0%(13,028명)가 암으로 사망했다. 다음으로 뇌혈관질환(8.7%)과 심장질환(7.9%), 자살(6.1%), 당뇨병(4.0%)이 뒤를 이었다.

주목할 것은 10대부터 30대까지의 청년층의 사망원인 중 질병외 사망 비중이 컸으며 그중 자살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가깝다는 점이다. 이들 연령대 지난해 사망자 1,795명 중 772명이 자살로 사망했으며 이는 전체 사망비중의 43%를 차지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사망자는 151명으로 이중 35.1%가 자살로 사망했으며 20대 사망자 961명중 51.6%, 30대 사망자 1,092명 중 39.7%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후 중년층에서는 사회생활과 함께 음주와 흡연, 사회생활로 인한 스트레스 등이 작용하면서 질병적 사망이 늘었지만 자살로 인한 비중은 40, 50대까지 주요 사망원인 2위로 나타났다. 40대 사망자 2456명 중 32%, 50대 5067명 중 40.8%가 암으로 사망했으며 자살로 인한 사망은 40대 19.7%, 50대 10.6% 로 사망원인 2위에 올랐다. 이후 연령대에서는 질병으로 인한 사망 비중이 커지면서 자살로 인한 비중은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청년층의 자살 비중에는 10대는 학업 스트레스, 20대~30대는 경제적 문제, 취업난으로 자살을 하거나 자살 충동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2012년 통계청이 지난해 전국 1만 7천여 가구 13세 이상 가구원을 대상으로 한 통계청의 '자살·충동에 대한 이유' 자료를 분석한 결과 13~19세의 자살 충동 경험은 12.1%였으며 10대 청소년의 39.2%는 가장 큰 자살 충동 원인으로 '학교 성적이나 진학 문제'를 거론했고, 이어 가정불화가 16.9%, 16.7%는 경제적 어려움을 꼽았다.

또한 연령이 올라갈수록 경제적 위기와 고용불안이 자살에 큰 영향으로 작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정신건강증진센터 관계자는 "20~29세 자살을 생각한다고 응답한 이들 중 28.7%가 경제적 문제로 자살을 생각해 본적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45~64세의 53.4%도 경제적 문제로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응답하였는데, 이렇듯 불안정한 고용과 실업 등 고용불안을 경험하는 사람들에게 자살은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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