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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KIA 타이거즈가 왼손 에이스 양현종(26)의 미국 프로야구 진출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KIA 타이거즈는 26일 양현종의 메이저리그(MLB)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최고 응찰액을 수용하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KIA는 "국가대표 좌완 에이스에 걸맞은 응찰액은 아니라고 판단했다"면서 거부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빅리그에 진출하겠다던 양현종의 꿈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프로 7년차인 양현종은 올 시즌 종료 후 구단 동의하에 해외 진출이 가능해지자 메이저리그행을 추진했다. KIA 역시 대승적인 차원에서 양현종의 미국 진출을 도왔다.

현지 언론들은 양현종의 가치를 비교적 높게 평가했다. MLB 최고 명문인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등이 양현종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내용들이 미국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3선발급이라는 평가도 등장했다.

긍정적인 기류는 지난 22일 MLB 포스팅 결과를 받아든 뒤 180도 뒤바뀌었다. 포스팅 금액이 당초 양현종과 KIA가 고려했던 것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인 것이다.

구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외신들은 메이저리그 구단이 적어낸 포스팅 금액을 150만 달러 수준으로 추측했다. 이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입단 협상 중인 김광현(SK)의 200만 달러보다 적은 액수다.

오래 전부터 미국행을 그려왔던 양현종은 낮은 금액에도 불구하고 해외 진출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양현종은 23일부터 여러 차례 구단 실무자를 직접 만나 자신의 뜻을 전달했다.

선수의 속내를 확인한 KIA는 고민에 빠졌다. 그동안 헌신해 온 선수의 꿈을 위해서라면 흔쾌히 승락을 해줘야 했지만 그렇다고 헐값에 보내는 것 또한 쉽지 않았다.

결국 KIA는 회의를 거듭한 끝에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고 양현종의 올해 빅리그 진출은 없던 일이 됐다.

양현종의 선택지는 일본프로야구 진출 혹은 KIA 잔류로 좁혀졌다. 물론 일본 구단 입단을 위해서는 KIA의 동의가 필요하다.

KIA에 남는다면 양현종은 2년 뒤 완전한 자유의 몸으로 다시 한 번 도전을 꾀할 수 있다.

KIA는 최종 입장을 KBO를 통해 MLB 사무국에 통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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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