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한화그룹이 삼성토탈을 인수하면서 정유사업에 사실상 재진출한다. 한화는 1970년 미국 유니언오일과 합작으로 경인에너지를 설립하고 정유사업을 시작했다가 합작 청산으로 한화에너지로 이름을 변경했다.
한화그룹은 외환위기 당시 현대그룹과 빅딜을 통해 1999년 한화에너지를 현대오일뱅크(당시 현대정유)에 매각했지만, 삼성토탈 인수로 15년 만에 정유업에 재진출하게 된 것이다.
삼성토탈은 2003년 삼성종합화학과 글로벌 화학업체인 프랑스 토탈이 50대50 비율로 합작해 설립된 회사다.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의 합성수지와 항공유, 휘발유, 액화석유가스(LPG) 등의 석유제품을 생산한다. 국내에서 4번째로 큰 100만t 규모의 에틸렌도 생산한다. 지난해 매출 7조8691억원과 영업이익 5496억원을 기록했다. 삼성토탈은 상반기 기준으로 정유부문과 화학부문의 매출 비중이 각각 23%, 47%로, 아직 정유부문의 비중이 크지 않다. 하지만 내년에는 정유부문과 화학부문의 매출 비중이 4대6으로 바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1조6600억원을 투입, 올해 상반기 방향족 제2공장과 원유정제설비를 완공하고 본격 가동하기 시작해 내년부터는 석유제품 생산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삼성토탈은 지난 6월 2년 연속 알뜰주유소 2부 시장 사업자로 선정됐다. 지난해 휘발유를 공급했던 삼성토탈은 앞으로 휘발유와 경유까지 공급하는 업체가 된다. 이에 따라 제5정유사로 입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비록 지난 4월 삼성토탈은 정유4사(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의 반대로 석유협회 가입이 유보됐지만,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석유협회 가입 문제가 정부의 인허가와 관련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유사업을 영위하는데 큰 문제는 없다"며 "다만 석유협회에 가입하면, 정유업계 간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 증진을 논의할 수 있다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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