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국방부가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에 대해 우리가 승리한 것이라면서도 해당 부대 표창 등 관계자들에 대한 포상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어 뒷말을 낳고 있다. 앞서 북한은 연평도 포격 도발 4주기인 지난 23일 황해도에서 전승기념 행사를 개최하며 대내외에 치적을 알리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4일 오전 "연평도 포사격 전투승리 4돌기념 군민연환모임이 23일 황해남도 강령군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조선인민군 제4군단장인 리성국을 비롯해 황해남도당위원회 책임비서 박영호, 도인민위원회 위원장 최정룡, 연평도 포사격전투에 참가했던 군인 등이 행사에 참석했다.
이와 관련해 위용섭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은 우리의 정상적인 사격훈련을 빌미삼아서 영토와 국민에게 무자비하게 포격을 가한 명백한 무력도발 행동"이라며 "이는 전 세계가 다 알고 있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무력 기습도발에 대해 즉각 대응했고 충분히 우리가 승리한 포격도발이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승리한 전투라면서도 연평도 부대원이나 부대가 훈장을 받은 적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답변하기 곤란하다. 다만 중요한 것은 정부의 기본입장은 '국가를 위해서 헌신한 사람에 대해서는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고, 그 명예를 고양시켜준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방침"이라며 즉답하지 않았다.
이 점이 문제가 된 것은 북한이 전승기념일로 치르는 것에 반해 우리는 포격도발로 치부하고 당시 전투에 참여한 연평도 부대나 부대원에게 표창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시 포격으로 사망한 故 문광욱 일병의 모친은 23일 기념식에서 '다른 것은 필요 없고 연평부대에 표창하나 안 주는 나라가 어디에 있느냐'고 항의하기도 했었다.
직접 비교대상은 아니나 아덴만 작전 당시 언저리에 있었다는 이유로 장군들이 훈장을 받았고, 박근혜 정권에서 다시 중용돼 국민안전처 등으로 자리를 옮긴 것과 대비되기 때문이다. 부대와 부대원 표창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그래서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승전이라고 말하는 국방부도 부대와 부대원 표창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 위 부대변인은 "(표창 수여) 건의 문제는 답변할 사항이 아니다. 양해해 달라"고 언급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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