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동해안의 대표 어종인 오징어가 싹쓸이 불법조업 등의 영향으로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귀한 몸'이 됐다.

26일 수산정보포털의 산지위판 경락 정보에 따르면 올 9~11월 오징어 위판 물량은 6만1325톤으로, 전년 동기(8만1936톤) 대비 25% 감소세다. 이에 정부는 어족 보호 차원에서 올해 처음으로 4~5월 두 달 간 오징어 금어기를 시행하기도 했다. 6월 초 본격 조업을 재개한 때만해도 지난해 대비 오징어 어획량이 늘어 풍어를 기대했으나 이후 다시 급격한 감소세로 돌아서 반짝 효과에 그쳤다.

특히 올해 오징어가 자취를 감춘 것은 중국에서 대형 어선을 동원해 동해안 오징어를 싹쓸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징어는 회유성 어종으로 남해에서 산란 후 4월부터 동해로 북상해 울릉도를 거쳐 북한, 러시아 연안까지 올라간다. 이후 9~10월께 다시 동해안으로 남하해 9월 말부터 이듬해 2월인 겨울철까지 성어기를 맞는다.

그러나 지난 5월 북한과 중국이 동해 북한 수역 조업약정을 맺어 올해 북한 해역에서 조업 중인 중국 어선은 1600척을 넘겼다. 이 어선들이 오징어가 남쪽으로 내려올 틈도 없이 치어까지 낚아가 국내 조업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특히 여러 개의 낚시를 이용한 채낚기 방식으로 조업하는 국내 어선과 달리 중국 어선은 대형 쌍끌이 어선으로 조업해 국내 오징어 물량을 싹쓸이 하고 있다. 이에 국내 오징어 씨가 마를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어획량 감소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23일 기준 동해안 대표 수협인 포항수협의 오징어(1kg) 산지 위판가는 8831원으로 지난해(8207원)보다 8% 가량 올라있는 상태다.

김영태 롯데마트 생선팀장은 "중국 어선의 무분별한 어획으로 대중적인 수산물인 오징어가 자취를 감춘 상황"이라며 "산지 곳곳을 뛰어다니며 제철 수산물을 저렴하게 선보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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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