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낙하산 논란'에 휩싸인 전국은행연합회 차기 회장 선출이 연기됐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이날 오후 6시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연기했다.

이사회가 열리기도 전에 하영구 전 씨티은행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자 노동조합은 거세게 반발했다.

이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이사회가 열리는 은행연합회 건물 11층에서 차기 은행연합회장 선출을 막기 위한 집회를 열었다.

김문호 노조위원장은 "낙하산 인사는 최근 KB금융에서 벌어진 '막장드라마'의 원인이자 KB금융을 망친 장본인이기도 하다"며 "낙하산 인사의 폐해가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도 금융당국이 은행연합회장 선임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불순한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더 이상의 낙하산 인사는 절대 용납돼서는 안 되며, 금융위원회는 이번 사태에 대해 즉각 진상조사를 벌여 책임있는 당사자에 대한 합당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며 "스스로 밝힐 능력이 없다면 감사원 등에 진실을 가려달라고 요청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연합회 회장 및 부회장, 10개 은행장들로 구성된다. 이사회가 후보를 추천하면 22개 회원사 대표가 모인 총회에서 회장이 선출된다.

이사회는 오는 28일 총회를 열기 앞서 다시 한 번 자리를 갖고 차기 회장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만약 총회까지 후보가 추천되지 않거나 총회에서 회장이 선출되지 않으면, 차기 회장 선출 전까지 현 박병원 회장이 회장직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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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연합회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