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3·세계랭킹 2위)가 이끄는 스위스 대표팀이 데이비스컵 첫 정상에 올랐다.
스위스는 24일(한국시간) 프랑스 릴의 스타드 피에르 마로이에서 열린 2014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결승(4단1복식)에서 프랑스를 종합전적 3-1로 물리쳤다.
남자 테니스 국가 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서 스위스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9년 스위스 대표팀으로 데이비스컵에 처음 나선 페더러는 15년 만에 스위스를 정상에 올려놓는 감격을 누렸다.
이날 경기가 열린 곳은 클레이코트인데다 실내 경기장이어서 페더러에게 불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 게다가 그의 허리 상태도 좋지 않았다.
지난 22일 스탄 바빙카(29·세계랭킹 4위)가 조 윌프리드 총가(29·세계랭킹 12위)와의 1단식에서 3-1(6-1 3-6 6-3 6-2)로 이겨 스위스가 앞서가는 상황에서 2단식에 나선 페더러는 약점을 보이며 무너졌다.
2단식에서 가엘 몽피스(28·세계랭킹 19위)와 맞붙은 페더러는 0-3(1-6 4-6 3-6)으로 완패를 당했다.
하지만 페더러는 23일 바빙카와 함께 나선 복식을 3-0(6-3 7-5 6-4) 승리로 장식해 다시 스위스에 리드를 안겼다.
종합전적 2-1로 앞선 상황에서 페더러가 24일 4단식에서 세계랭킹 26위 리차드 가스케(28·세계랭킹 26위)를 3-0(6-4 6-2 6-2)으로 완파, 스위스는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허리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우승을 일군 페더러는 4단식에서 승리를 확정하자마자 코트에 무릎을 꿇은 채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팀원들과 포옹을 나눴다.
페더러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바빙카와 다른 팀원들이 나를 응원해주고 있는 것을 보고 더욱 힘이 났다"며 "나의 테니스 인생에서 잊지 못할 우승"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우승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스위스 테니스 역사의 역사적인 순간을 살고 있다는 것이 너무 기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