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대학생 10명 중 6명 이상은 성관계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보건협회 연구지 최근호에 실린 결과에 따르면, 설문조사 대상자 총 562명 중 성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368명으로 65.5%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남학생이 71.5%, 여학생이 60.2%가 성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1~2년 전 선행연구와 비교하면 성경험률이 10~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특히 여학생은 2년새 최대 42% 뛴 수치라 충격을 줬다. 연구진은 "사회적인 통념의 변화와 전 세계적으로 성(sex) 자유화 물결의 보편화와 함께 한국에서의 개방화 추세도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예측할 수 있다"고 분석했으며, 성경험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으로는 상관계수 분석 결과'성경험이 있는 친구'가 5.23으로 가장 높아 또래집단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친구가 성경험이 있는 학생 들 중에는 75.2%가 성경험을 한데 비해, 그렇지 않은 학생은 30%만이 성경험을 했다고 응답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교회는 안전할까? 절대 그렇지 못하다. 지난 4월 창천교회에서 열렸던 '그리스도인의 성, 잠금해제?' 포럼에서는 충격적인 결과가 발표됐다. 정재영 교수(실천신대)가 발표한 '기독 청년 성의식과 성경험 조사결과'에 따르면, '혼전 순결을 반드시 지킬 필요가 없다(61.3%), 성관계 경험(52%) 등이 예상보다 높은 응답 비율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기독 청년들은 교제 상대라면 3명 중 1명꼴로 성관계가 가능하다 했고, 결혼을 전제로 한 경우에는 절반 이상(57.4%)이 성관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더불어 성관계 상대자의 수가 기독청년 남성의 경우 평균 6.0명, 여성은 평균 3.2명으로 조사됐다.
정 교수는 당시 "기독 청년들의 성 의식이 매우 개방적인 것으로 알 수 있다"고 설명하고, "한국교회가 성(性) 문제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인 반면에, 기독 청년들은 상당히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지로 청년들의 '교회 성교육에 불만족한 이유'라는 질문의 답변을 보면, 응답자들은 교회 내 성교육이 구체적이거나 현실적이지 않고 지나치게 종교적이며 혼전순결만 강조한다고 답변했다. 특히 '혼전순결만 강조한다'는 답변에 여성들의 비율이 높아, '혼전순결' 등을 강조하는 보수적인 교회 성교육에 대해 여성들의 불만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가장 깨어 있어야 할 기독교는 여전히 잠들어 있는 상태이다. 순결과 성도덕을 깨우치고 시대에 맞게 가르칠 수 있도록 대책을 세워야 할 기독교계에서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고, 목소리조차 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사회 오랜 좌우이념대립 내지 쉽게 이슈화될 수 있는 동성애 이슈를 제외하고는, 어느 곳도 이러한 성도덕 문란 등에 대한 우려와 대비책을 마련하자는 논평 및 성명서를 낸 곳이 없고, 실질적이고 조직적인 대안을 마련한다거나 그런 대안을 마련하고 있는 개개인 및 단체들에 도움을 주겠다고 선언한 곳 조차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성이 무너지면 가정이 무너지고, 가정이 무너지면 교회가 무너진다. 동성애 문제도 중요하고 좌우이념대립도 신경써야 겠지만, 교회가 기본을 잃어버린다면 뿌리 채 흔들려 무너지는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다.
한편 대한보건협회 연구지 최신호에 실린 이번 설문조사는 가톨릭상지대학교 간호학과와 연세대학교 간호대학이 2012년 서울 소재 2개, 충청 2개, 강원 소재 2개 등 총 6개의 4년제 대학교에 재학 중인 대학생 56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연구진은 "성에 대한 교육과 관리가 미흡하다는 점이 문제"라는 결론을 내렸고, "성교육을 받은 학생은 25.3%로 낮았으며 성교육 유무에 따라 성경험의 차이도 없었다"며 "그만큼 성교육의 실효성이 낮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대학보건사업의 일환으로 성교육이 강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리스도인의 성, 잠금해제?' 포럼에서 발제했던 정재영 교수도 당시 "성에 대한 기독 청년들의 다양한 인식의 변화를 파악해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었으며, "구체적인 성(性)교육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주장했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