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동성애가 '선천적'이며 '어쩔 수 없는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러한 주장이 '허구이며 오해'라고 반박했다.
의료계 및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성과학연구협회(회장 민성길 명예교수)는 21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를 열고, "동성애가 선천적이라는 주장은 허구"라며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협회는 이날 성명서 발표를 통해 "동성애를 선천적인 것으로 오해하게 만든 근원에는 1990년 초반에 발표된 연구 결과들이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대중매체를 통해 광범위하게 소개됐고, 서구 사람들에게 동성애는 유전이며 선천적으로 결정되는 것으로 믿게 만들었다"며 "10년쯤 흐른 후에 이러한 모든 연구 결과들이 잘못됐음이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2000년 이후에 이뤄진 대규모 조사에서 일란성 쌍둥이의 동성애 일치 비율은 10~20%로 아주 낮았다"며 "모든 선천적인 영향을 동일하게 받은 일란성 쌍둥이의 낮은 동성애 일치 비율은 동성애가 선천적으로 결정되지 않음을 분명히 나타낸다"고 '동성애=선천적,유전'이 아니라는 대표적인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이어 "그런데 연구 결과가 잘못됐음이 밝혀지는 10년이라는 기간 동안에 불행하게도 서구 사회에는 동성애는 유전이며 선천적으로 결정된다는 오해가 많이 확산됐다. 동성애가 인권단체가 원하는 대로 서구의 많은 사람들이 동성애도 피부색, 인종처럼 타고난 것이기에 차별해서는 안 되고 정상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됐다"며 미국 등 서구 사회가 친동성애적인 모습을 보이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협회는 "이러한 잘못된 인식이 서구 사회의 법, 정책, 교육에 반영돼 동성애를 옹호하고 확산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했다"면서 "심지어 차별금지법에 동성애를 차별금지 사유로 포함시켜서 동성애를 비도덕적이라고 보는 사람들을 처벌하려고 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협회는 동성애 옹호 움직임이 일어나게 된 원인으로 "객관적이어야 할 과학 자료가 왜곡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협회는 "과학자료가 왜곡돼 특정 집단에게 유리한 법을 만드는 데 근거 자료로 활용됐다"며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와 함께 "서구 사회에 확산돼 있는 잘못된 정보가 한국에도 밀려 들어오고 있다"며 "동성애에 관련된 국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정보들을 살펴보면, 동성애는 유전이며 선천적인 것이라고, 즉 동성애는 타고난 것이라고 오해하게 만들었던 서구의 왜곡된 1990년대 연구결과들을 증거로써 많이 인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그러나 동성애는 타고난 것이라고 오해하게 만든 논문들이 잘못됐음이 이미 밝혀졌음에도, 잘못을 밝힌 최신 연구결과들은 거의 언급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협회는 "이러한 편향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정보들이 우리 국민들로 하여금 동성애에 대한 오해하도록 만들어서, 왜곡된 과학적 자료에 의해 서구의 많은 사람들이 동성애를 선천적인 것이라고 인식하게 됐던 것과 같은 전철을 밟는 것 같아 매우 우려된다"며 ▲(동성애 관련) 잘못된 것으로 이미 밝혀진 1990년대 연구결과들을 증거로써 인용하지 말 것 ▲동성애가 선천적인 것으로 오해하게 만드는 정보를 유포시키지 말 것 ▲최신 연구 결과들을 소개해 동성애에 대해 국민들이 바른 지식을 알도록 할 것 ▲과학 자료를 왜곡해 특정 집단에게 유리한 법을 만드는 데 근거 자료로 활용하지 말 것 등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은 '성과학연구협회'의 '동성애, 과연 타고나는 것일까' 도서출간을 겸해 진행됐으며, 한효관 사무총장(건강한 사회를 위한 국민연대)·이태희 변호사·길원평 교수(부산대)·민성길 명예교수(연세대 정신과)·조은제 목사(정형외과 전공) 등이 참여했다. 대표저자인 길원평 교수가 논평을 전했고, 질의응답과 성명서 낭독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