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로저스 미국 국가안보국(NSA) 국장 겸 미군 사이버사령부 사령관이 20일(현지시간) 중국과 그 외 1~2개 국가가 사이버 공격으로 미국의 전력망 가동을 중단시킬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을 상대로 사이버 공격의 가능성은 이미 널리 알려졌으나 미국의 사이버 작전 수장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저스 국장은 이날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사이버 공격 적대국들이 미국을 상대로 정기적인 전자전 정찰을 해왔으며 화학설비부터 정수처리장까지 산업적 제어체계를 공격할 수 있는 수준에 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사이버 공격은 단지 시간문제"라며 "극적인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외부 전문가들은 미국 사이버 사령부도 다른 나라의 핵심 기반시설을 해킹하고 피해를 줄 능력이 있다고 보지만, 로저스 국장은 미국의 사이버 공격 수단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또한 핵 억지력 작전 모델을 반드시 사이버 공격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냉전 시대 핵 능력을 갖춘 국가가 소수였을 때나 핵 공격을 간파해 보복 공격에 늦지 않게 누구의 소행인지 알 수가 있었다"며 "그에 반해 사이버 공격자들은 쉽게 위장할 수 있고 상당한 피해를 주는 사이버 공격력을 국가뿐 아니라 범죄조직과 개인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이버 공간에서 말 그대로 일반인도 원하는 거의 모든 것을 할 수 있으며 피해를 보상할 방법도 없다"고 덧붙였다.

로저스 국장의 이날 발언은 마이크 로저스 정보위원장이 중국 정부 해커들이 미국 전력망과 기반시설 체계에서 정보를 빼내고 있다는 최근 보도를 언급하며 이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워싱턴=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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