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희 기독일보·선교신문 기자] "서울메트로 기독선교연합회가 30주년을 맞이한 것은 온전히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회사 설립과 거의 동시에 선교회가 세워지기는 쉽지 않은 일인데, 지하철 내 직장복음화와 지하철을 이용하는 많은 시민에게도 복음을 전하기 위해 하나님이 계획하고 인도하신 것으로 생각합니다."
1981년 서울메트로(당시 서울지하철공사) 창립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시작된 기독 직장인들의 소그룹 성경공부 모임과 지하철 안전운행을 위한 기도모임이 모여 1984년 '서울메트로 기독선교연합회'로 출발한 지 30년이 되었다. 같은 해 서울지하철공사에 입사해, 현재 서울메트로 기독선교연합회 연합회장을 맡은 이경수 장로(안양 새중앙교회 시무장로)는 "연합회가 시작된 것은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이었다"며 "또 고(故) 김재명 서울메트로 초대사장님의 관심과 배려, 어려운 직장환경 가운데서도 예배 드리고 기도의 자리에 선 선배들의 눈물과 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서울메트로 기독선교연합회는 1981년부터 기독 직장인들의 기도와 친목 모임으로 이어져 오다 1984년 6월 29일 '서울지하철공사 기독교신우회' 발기인 회의(초대회장 정한모 당시 검사역실장) 후 그해 10월 6일 서울지하철공사 본사 강당에서 조용기 목사를 초청해 창립예배를 드렸다. 이듬해 10월 18일엔 지하철 3, 4호선 개통 감사예배를 역사와 자매결연을 한 97개 지역교회와 함께 102개 역사에서 동시에 드렸다. 1989년 역, 기지, 본사 등 11개 신우회와 연합회를 조직해 유대를 강화해 오다, 2006년 회원마다 주어진 역할을 재인식하고 직장에 파송된 선교사로서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각오를 다지기 위해 지금의 서울메트로 기독선교연합회로 명칭을 변경했다. 연합회 예배실도 1984년 신천역에서 사당역, 옥수역을 거쳐 2012년 5월 교통의 중심지인 삼각지역의 깨끗하고 넓은 장소로 이동했다.
현재 서울메트로 기독선교연합회와 16개 지역선교회가 정기예배, 기도모임을 하면서 네팔, 캄보디아 등지에 해외선교 후원과 국내 농어촌교회, 장애인 공동체, 자활원, 다일공동체(밥퍼) 등에 봉사활동 및 물질 후원을 하고 있다. 2011년부터는 아버지학교를 통해 아버지의 영성 회복, 무너진 가정 회복운동을 펼쳐왔으며, 작년부터 직장선교대학을 운용해 전도와 제자훈련으로 지상명령 성취와 직장선교사를 양성하고 있다.
연합회는 창립 30주년 기념 감사예배를 22일 오전 10시 서울메트로 인재개발원 3층 다목적홀에서 드린다. 교통문화선교회, 한국직장선교연합회가 후원하는 이 행사의 1부 예배에서는 류중현 연합회 초대 지도목사가 설교를 전하고, 정한모 초대 신우회장이 격려사, 정세량 한국직장선교연합회 이사장이 축사, 주대준 한국직장선교연합회 대표회장이 특강을 전한다. 16개 지역선교회 지도목사와 지하철 스크린도어 점검·수리 업체인 은성PSD(대표이사 이재범)에 감사패를 증장하는 순서도 마련했다. 2부 찬양대회에서는 각 역선교회와 본사선교회 등 총 9개의 찬양팀이 찬양발표를 한다.
이경수 연합회장은 "예수님의 지상명령인 복음전파를 위해 연합회가 더욱 지경을 넓혀 타 직장선교회와 함께 수도권과 대한민국 직장선교의 첨병 역할을 감당하려 한다"며 "이를 위해 1천여 선교회원과 기도하며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이경수 연합회장과의 인터뷰 내용.
- 연합회가 30주년을 맞이한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온전히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이 일찍 저희 서울메트로를 택해 지하철 내 직장복음화와 지하철을 이용하는 많은 시민에게도 복음을 전하기 위해 계획하고 인도하신 줄로 생각합니다. 당시 많은 직장이 있었지만, 그중에서 회사 설립과 거의 동시에 예배를 드리고 선교회가 세워진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 또한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초대 서울메트로 사장님이었던 고 김재명 사장님의 관심과 배려가 있었고, 어려운 직장환경 가운데서도 늘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기도의 자리에 섰던 신앙 선배님들의 눈물과 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겠지요."
이경수 연합회장은 지난 30년간 서울메트로에서 근무해 왔으며, 현재 본사에서 부대수익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 2009년 이전에는 예배만 참석하는 정도였으나 2009년 연합회 총무를 거치면서 적극 활동하기 시작해 3년째 연합회장으로 섬기고 있다. 2011년 동대문별관에서 기술직 동료들과 예배드리며 연합회 조직에 없던 기술직선교회를 창립, 16번째 지역선교회로 등록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연합회장으로 활동하는 중 하나님은 어려울 때마다 헤쳐나갈 길을 열어주시고 여러 방법으로 필요한 일꾼과 재정을 보내주셨다"며 "2012년 열악한 환경에 있던 연합회 예배실을 4호선 삼각지역에 마련한 일, 2013년 직장선교예술제에서 좋은 성적으로 입상한 일, 작년 창립 29주년 행사를 성황리에 마친 일 등도 서울메트로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멋진 작품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 30년간 다양한 사역을 진행해 왔는데, 그 중 중점을 둔 사역은 무엇인가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크게 두 가지 정도로 말씀드리면, 지하철 1~4호선 전 구간 곳곳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한 것과 타 직장선교회와의 연합활동입니다. 먼저, 16개 지역선교회로 구성되어 있지만 지역선교회를 셀 개념화하여 선교회원들이 먼 거리를 이동하지 않고도 언제 어디서나 예배 드릴 수 있도록 했고, 직장선교대학 등을 통해 지역선교회를 이끌 직장선교 사역자들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타 직장선교회와의 연합활동으로 월 1~2회는 한국기독교직장선교연합회나 서울시청선교연합회 등과 연합예배를 드리고 기도 모임에 참석합니다. 직장선교 한국대회와 예술제, 공의와 사랑실천 구국기도회, 부활절 연합예배, 3.1절 기념 연합예배, 직장선교 비전포럼 등에도 참석해 직장선교 활성화를 위한 연합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갈수록 복잡하고 바쁜 현대사회를 살고 있지만, 그럴수록 더 하나님 나라 건설과 확장을 위해 타 직장선교회와 함께 모이고 기도하고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연합회의 발전 방향과 구체적인 사역 비전은 무엇입니까.
"연합회 예배실은 대한민국의 심장인 서울 가운데서도, 교통의 중심지인 삼각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는 앞으로 우리 선교회가 중요 교통기관인 서울메트로의 직장 복음화를 넘어 대한민국 직장선교를 위한 선구자적 역할을 감당하기 위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을 완수하기 위한 선교회의 발전방향은 ①말씀과 기도 중심의 생활 ②초교파 평신도 운용 ③노사 협력의 촉매제, 화해자 역할 ④교회와 사회의 가교 역할 ⑤선교 네트워크를 통한 복음전파입니다.
창립 50주년인 2034년까지의 중장기 사역비전은 ①선교회 내실 강화(예배 바로 세우기, 전담 중보기도팀 운용) ②지역선교회 확충(39개) 및 선교회원 3,000명(전 직원의 약 35%) 확보 ③선교 네트워크 조직(국내 주요 도시 및 북한지역의 지하철, 철도기관 간) ④직장선교대학 지속 운용 및 평신도 직장선교 지도자 양성(지역선교회 확장) ⑤직장선교 핵심 사역자 발굴(국내외 타 직장선교회 지원) ⑥선교회 찬양전도팀 구성 활동 ⑦방송매체 및 인터넷 등을 활용한 선교활동 ⑧성경적 비즈니스 추진(퇴직예정자 일자리 창출) 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