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엔저현상의 지속으로 엔화대출이 잇따라서 상환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엔화대출 잔액은 58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말(76억1,000만달러)보다 17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이는 원·엔 환율 하락으로 원화로 환산한 원금 부담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00원 밑으로 뚝 떨어졌다. 원·엔환율은 ▲2013년말 1,002.3원 ▲2014년 3월말 1,035.0원 ▲2014년 6월말 999.0원 ▲2014년 9월말 965.0원 등으로 최근들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엔화 대출자의 원리금상환 부담이 줄어들고, 환차손 규모도 크게 축소됐다. 특히 올해 2분기 이후 원·엔 환율이 크게 하락하면서 엔화 대출자의 환차손 추정액은 지난해말 2,00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줄었다.

전체 외화대출 규모는 253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말(251억7,000만달러) 대비 소폭 증가했다. 올해 들어 기업들의 무역결제자금 수요가 증가하면서 달러화 대출이 19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달러화 및 엔화대출 평균금리는 각각 2.68%, 2.97%로 전년말 대비 각각 0.20%포인트, 0.26%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가능성 및 국내외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앞으로 이자부담이 증가하고 건전성도 악화될 우려가 있다"며 "대내외 잠재리스크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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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대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