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가 예쁜 배우 '공주' 김자옥 권사께서 세상을 떠나 63세를 일기로 하나님의 품에 안겼다. 급작스러운 떠남이기에 서운한 마음이 적지 않다. 나와 그녀는 개인적으로 한 번도 만난 적은 없지만, 의미 있는 사건이 있었다. 그것은 신학생을 위한 그녀의 아름다운 사랑이다.
나는 오래 전 고(故) 옥한흠 목사님의 해외 출타로 사랑의교회 주일 강단에 섰다. 옥한흠 목사님의 자리에 서서 말씀을 전하려고 하니, 솔직히 꽤나 떨리고 두려웠다. 그렇지만 평소 늘 하듯이 나는 성령을 의지하여 담대히 주의 말씀을 전했다.
주일 지나 며칠 후 방배동 연구실에 현금 봉투가 도착하였다. 사랑의교회에 다니던 한 학생을 통하여 배우 김자옥 권사께서 보내온 것이었다. 적지 않은 액수였다. 성가대석에서 말씀을 들었던 김자옥 권사께서 설교에 은혜를 받고 신학생을 돕고자 한다는 것이었다.
다음에도 김자옥 권사께서 한 번 더 같은 액수의 장학금을 보내왔다. 이에 나는 김자옥 권사를 만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 김자옥 권사는 그 만남까지를 부담스러워 하며 사양했다. 김자옥 권사는 하나님의 사랑이 전달된 것만으로 족하다는 것이었다. 자신을 드러낼 필요가 없다는 의미로 해석하며 마음에 뿌듯함이 솟구쳤다.
이제 초겨울 추위와 함께 사랑의 계절 예수 성탄이 다가오고 있다. 한국의 크고 적은 교회들이 김자옥 권사님의 숨은 사랑을 실천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김자옥 권사님, 당신의 미소는 아름다웠습니다. 당신의 사랑은 아름다웠습니다! 존경합니다. 그래서 당신의 사랑을 세상에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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