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세계적인 식품 가공업체인 미국 켈로그가 동성애 옹호로 인해서 기독교인 소비자들의 강력한 항의에 부딪히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1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내 기독교인 소비자들은 켈로그가 지난 10월 중순 애틀랜타에서 열린 게이 프라이드 행사를 후원한 데 항의하는 뜻에서 제품 불매 운동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이 행사에서 켈로그는 자사의 유명 호랑이 마스코트 '토니(Tony the Tiger)'를 게이 프라이드를 홍보하는 광고에 사용하기도 했다. '토니'는 미국 어린이들에게 가장 친숙한 마스코트 중 하나다.
미국 보수주의 기독교 가정운동 단체 미국가족연합(AFA)은 문제가 된 '토니' 광고를 단체 페이스북에 올렸으며, 이 게시물은 보수주의 기독교인들 사이로 퍼져나가며 이번 불매 운동을 이끌어내기에 이르렀다.
이 광고를 비판하는 기독교인들은 '토니'처럼 어린이들에게 유명한 마스코트를 동성애를 옹호하는 광고에 사용한 데 대해서 불만을 표했다.
AFA의 연구원인 에드 비타글리아노는 "켈로그처럼 많은 미국 국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기업들은 동성애나 동성결혼 같은 문제들에 대해서 중립적인 입장을 고수해야 한다는 것이 AFA가 주장해 온 정책"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런 기업들은 동성결혼을 합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 문제에서 한 편만을 들어서는 안된다"며, "이들 기업들의 소비자들 가운데서는 전통적인 결혼을 고수해야 한다고 투표하는 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켈로그의 광고는 "켈로그는 직원들의 성적 지향을 존중하고 성 정체성과 그에 기반한 표현을 인정하는 발전된 문화를 누리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미국에서는 500대 기업들 가운데 85%가 직원들이 동성애 성향으로 인해 차별받지 않도록 보호하는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2000년에는 51%만이 이 같은 정책을 보유하고 있었다.
켈로그의 경쟁사 중 하나인 제너럴밀스 역시 2012년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미네아폴리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 기업은 당시 미네소타 주에서 결혼을 '한 남성과 한 여성 간의 결합'으로 규정하는 헌법 개정안이 추진되고 있을 당시 법안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며 동성결혼 지지를 분명히 했다. 이후 제너럴밀스는 유명 제품인 치리오스(Cheerios) 등을 통해서 동성애 옹호 광고를 펼쳐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