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세계 시장에서 삼성SDI와 LG화학 등 국내 기업이 중소형 2차전지의 36%를 생산하고 있지만, 수출을 위한 국제인증은 99%가 외국기관에 맡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2차전지 인증이 해외시험 인증기관에 맡겨지면, 인증 기간과 비용 문제로 수출 차질이 빚어질 수 있고, 국내기업의 기술 유출도 우려된다고 지적한다.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중대형 2차전지 인증 종속예방을 위한 2차전지 시험소 구축 토론회'에서 이같은 지적이 제기됐다.
이용득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전기전자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세계 중소형 2차전지 시장 점유율은 36.1%(삼성SDI 21.7%, LG화학 14.2%)"라며 "하지만 국제전기전자 기기인증(IECEE-CB) 시장은 덴마크의 UL이 50.4%를, 나머지를 일본 TÜV(11.2%), 프랑스 LCIE(11.2%), 네델란드 Dekra(9.7%) 등이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이 0.9%의 점유율에 머물러 있다.
더 큰 문제는 2차전지 시장의 중심이 중소형에서 중대형으로 옮겨가는데, 이에 대한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2차전지 시장은 중소형 2차전지(핸드폰과 노트북 등)와 중대형 2차전지(자동차나 대형저장장치)로 분류된다.
이날 토론회에서 삼성SDI 배성용 ESS영업총괄부장은 "올해 2차전지 시장은 전년 대비 15% 이상 증가한 23조원에 도달하고 중소형이 64%을 차지한다"면서도 "향후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용 2차전지 등 중대형 2차전지가 시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기차 2차전지 시장은 올해 5조7000억원에서 2020년이면 15조8000억원으로 연평균 20%씩 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배성용 총괄부장은 "기술보호와 비용절감, 인증기간 단축 등 모든 측면에서 국내 인증기관육성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완주 의원은 "시장이 커져가는 중대형 2차전지의 인증시장을 선점하려면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차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