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최근 서희건설은 연일 언론들로부터 불방망이를 맞았다. 하지만 이 회사는 이에 대해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조용했다. 보통 회사 같았으면 대대적인 반론이나 해명, 기자회견 등으로 맞대응 했을 것이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던 것이다.
무슨 이유였을까? 이에 대해 서희건설 곽선기 대표는 지난 10일 기독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속 시원히 말하지 못했던 사정에 대해 털어놨다.
최근 이 회사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이슈와 루머가 있었지만, 곽 대표는 "적극적인 해명에 앞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 여러 가지 새로운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중에 하나가 CS기동반을 저녁 10시까지 운영, 그동안 고객들이 불편해하던 하자보수를 비롯한 불편사항에 대하여 즉각적인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특히 맞벌이 가구들의 불편을 해소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곽선기 대표는 "오해에서 생긴 부분들에 대해 기동반까지 운영하고 있고, 이를 해소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서희건설 측의 고객대응 방식에 대해 업계에서는 주목하고 있다.
곽 대표는 "초기엔 우리도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려다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겠지'라는 생각에서 조용해지길 기다렸다. 그런데 자꾸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의혹이 확산되어 그냥 있어서는 안 되겠다고 판단되어 (인터뷰에) 응하게 됐다"고 밝혔다. 진실은 결국 밝혀질 것이란 생각에 조용히 넘어가길 기다렸지만 그러나 점점 일이 커졌고, 이런 오해가 더 커져서 큰 손실이 될 수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다는 것.
최근 루머에서 서희건설에게 씌워진 또 다른 오해는 '임금체불'에 대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는 원청업체인 서희건설의 문제가 아니라 하청업체의 부도에 따른 것으로 원칙적으로 서희건설의 책임은 아니다. 그렇지만 서희건설은 도의적인 차원에서 하청업체의 임금체불 문제를 상당부분 해결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곽 대표는 "하청업체가 인건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고의적으로 도망간다든지 부도를 낸다든지 하는 일이 있었던 것이지, 우리가 지급을 하지 않은 임금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서희건설이 원청업체 보니 일부 근로자들이 '시끄럽게 하면 돈을 줄 것'이라고 생각해 사무실 앞으로 찾아와 집단요구를 했고, 이에 "우리와 관련한 일을 하다 돈을 못 받았으니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은 해주자"는 차원에서 대신 지급한 사례가 있었다는 게 곽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용역업체를 불러 막고 할 수 있지만 그건 너무 가혹한 거 아닌가 생각한다"라며 "회장님의 모토가 '하나님을 섬기는 기업'인데, 이것을 실천해야 하지 않느냐하는 이런 취지가 상당히 강했었다. 그러니까 '너무 물렁한 거 아니냐. 달라는 대로 왜 다 주냐. 법적으로 안줘도 되는 돈을 왜 주냐'라는 말까지 들었다"고 전했다.
끝으로 관선기 대표는 서희건설이 '모 정치인과 상당히 친하고 한 때 주가가 오르락내리락 했다'라는 루머에 대해 "만약 그렇게 우리가 친해서 특혜를 입었다면 정부 발주 공사를 우리가 몇 개를 했었어야 했을 것이다. 그렇게 수주라도 하고 오해를 받은 거라면 모르겠다"며 "회장님 고향은 포항이 아니고 이북이다. 포항에서 자란 적 한 번도 없다. 단지 첫 직장이 포스코였다. 직장이 거기니까 포항에서 사셨다. 엮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영포 라인이다, 같은 고향이다'라고 말하고 다닌 것이다. 전혀 관련이 없는 말"이라고 일축했다.
서희건설은 교회를 비롯해 기숙사, 학교강당 등 틈새시장을 새롭게 개척하며 수많은 특허를 출원하는 등 최근 10년 새 급성장했다. 시공능력 평가 순위도 현재 30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매출도 1조 클럽에 가입하는 등 탄탄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해가고 있다. 최근 겪은 몇 가지 오해는 '성장통'으로 여기고 앞으로 더욱 신뢰받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것이 곽 대표의 포부다.
곽선기 대표는 "저희 회사가 단기간에, 최근 10년 이내에 급성장했다. 과정에 물론 아픔도 있었지만, 조금 더 되돌아보고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앞으로 더 발전하고 신망 받는 기업이 되도록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며 합리적이고 투명한 경영을 해나가고자 하니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